현대백화점_더현대서울외부전경. (제공 : 현대백화점) ⓒ천지일보 2021.2.26
현대백화점_더현대서울외부전경. (제공 : 현대백화점) 

“고객의 마음을 알고 함께 걷는 것”

백화점에 숲과 새소리와 인공폭포가

명품 대신 휴식공간 多 ‘힐링의 시간’

명품·러셀로 고객 절반이 20~30세대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더현대 서울이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개점 첫 해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과 차별화된 MD 경쟁력을 앞세워 MZ세대를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 26일 문을 연 서울 영의도 더현대 서울이 누적 매출이 800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오픈 당시 계획했던 매출 목표 6300억원을 30% 가까이 초과 달성한 것이다.

특히 올해 MZ세대를 겨냥한 ‘힙한’ 브랜드들의 입점은 물론 주변 상권 개발도 예정돼 있어 2023년 국내 백화점 최단 기간 매출 1조 클럽 가입도 예상된다.

이 기간 더현대 서울을 다녀간 고객은 약 3000만명으로 20세 이상 국민(약 4319만명) 4명 중 3명이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셈이다.

더현대 서울의 누적 매출 8005억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대규모 마케팅이 어려운 상황에서 ‘오피스 타운’이란 여의도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한 셈이다.

더현대 서울이 개장할 당시 정지선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쳐 있는 많은 고객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 매장 동선도 넓혀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하며 전체 영업 면적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실제로 고객이 실내 정원 ‘사운즈 포레스트’에 머문 평균 시간은 약 37분으로, 더현대 서울 패션 브랜드의 평균 체류시간(4분)보다 9배 이상 길었다. 자연과 힐링을 접목한 리테일 테라피 콘셉트가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또 무인매장과 스니커즈리셀(재판매) 전문 매장, 명품시계 리셀 매장 등 기존에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을 입점시켜 MZ세대를 공략했다.

더현대 서울이 개장했을 당시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개점 초반 대규모 인파가 몰려 화제가 됐다.

이런 고객들의 관심은 다양한 수치로도 나타났다.

더현대 서울 매출 중 20∼30대 고객의 비중은 50.3%로, 다른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 24.8%보다 배 이상 높았다.

구매 고객 수 역시 20대와 30대가 각각 19.3%, 38.9%로 30대 이하 고객이 58.2%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더현대 서울에서 1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거주하는 고객 매출 중 75%가 30대 이하 고객에서 나온 점을 고려하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이 거리에 상관없이 더현대 서울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MZ세대에 인기를 끄는 브랜드를 대거 선보인다. 7월에는 프랑스 브랜드 ‘디올’을 입점시키는 등 명품 브랜드도 강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더현대 서울은 올해 9200억원 매출을 올리고 내년에는 1조원을 넘긴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현대 서울 반경 5km내에 올해만 67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서울시가 여의도를 ‘서울디지털금융허브지원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라 국내외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여의도 입주가 속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국내 백화점 점포 중 최단기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출과 화제성 면에서 더현대 서울의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의 입점 협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백화점의 고정관념을 깨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더현대 서울을 국내 대표 백화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