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2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됐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취소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 국무부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됐고 러시아가 외교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를 분명히 한 지금 이 시점에서 회담을 진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이 결정을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상의 아래 내렸다며 모두가 이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의 발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반군이 차지한 두 지역의 독립을 인정하고 평화유지군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행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이에 대응해 첫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이번 결정을 알리는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여전히 외교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외교를 추구하는데 진지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주 “만약 그들이 며칠 안에 침공한다면 결코 외교에 진지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오는 25일로 예정된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드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이런 결정을 발표했다. 쿨레바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만났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 침공과 관련 두 가지 계획이 있다며 외교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싸우는 것을 꼽았다.

블링컨 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전날 밤 연설을 언급하며 “푸틴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공 계획을 확인시켜줬다”며 “푸틴의 진정한 목표는 러시아 제국의 재건에 있다. 이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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