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27일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위치한 장안평중고차시장의 전경. ⓒ천지일보 2021.12.29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27일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위치한 장안평중고차시장의 전경. ⓒ천지일보 2021.12.29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고차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일부 차종의 출고 대기 기간은 1년이 넘어갔고, 빨리 출고를 원하는 수요가 중고차로 넘어가면서 신차보다 비싼 중고차도 등장했다.

23일 AJ셀카에 따르면 이달 중고차 전체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3%, 전체 거래량은 6%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본격화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출고 지연 사태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기아 스포티지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금 계약하면 인도까지 1년 2개월이 걸려 내년 4월이 돼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 기아 EV6와 현대차 아이오닉5, 제네시스 GV60 등은 출고까지 1년 정도 걸리는 상황이다. 현대차 산타페 하이브리드는 8개월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바로 출고 받을 수 있는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많아져 중고차 몸값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인기 차량은 신차 가격과 비슷하거나 신차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

케이카에 따르면 출시 1년이 넘지 않은 테슬라 모델Y 스탠다드 트림의 중고차 가격은 신차보다 800만원 높으며, 서울에서 보조금을 받고 2000만원 초반대 가격에 살 수 있는 전기 상용트럭 포터EV의 중고차 시세는 2700만원이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3월에 중고차 가격이 상승하는데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져 중고차 가격이 기존보다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라며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