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과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속에서 에너지 안보 논의에 나섰으며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와 제재’도 논의했다. (출처: 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과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속에서 에너지 안보 논의에 나섰으며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와 제재’도 논의했다. (출처: 뉴시스)

미러, 갈등 와중에도 외교 여지둬… 우크라사태 영향 주목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오는 23일 회담을 한다고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첨예화한 가운데 성사된 이번 회담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회담 초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외교의 문은 열려 있다”며 블링컨 장관이 라브로프 장관과 관여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보듯 외교의 문은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밝히면서도 “러시아가 선의로 (회담장에) 앉으려고 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외신에선 회담 장소가 스위스 제네바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의도, 러시아 군대 철수 문제를 놓고 극도의 대립 상태를 이어가지만 외교적 해결의 여지도 두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의사가 없고 국경지대에 배치한 군대를 철수하고 있다고 밝히지만, 미국은 오히려 국경지대의 러시아 군대가 늘어났다며 언제라도 침공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가운데서도 미국과 러시아는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안에 대한 답변서와 재답변서를 주고받는 등 대화를 통한 해법 모색에도 나서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외교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책임감 있게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며 라브로프 장관에게 다음 주 유럽에서 대면 회담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