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회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회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7

劉 “아무 조건 없이 돕겠다”

尹 “천군만마 얻은 것 같아”

안철수, 사고 수습에 총력

윤석열, 빈소 찾아 이야기

김재원 “훨씬 소통 잘될 것”

이르면 주말부터 협상 예측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대권 레이스를 진행중인 윤석열호에 가속도가 붙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손을 잡으며 순항을 이어가는 가운데 원팀에 이은 ‘야권대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와 유 전 의원은 전날 여의도 카페 ‘하우스’에서 만나 ‘원팀’을 이루겠다고 합의했다. 유 전 의원은 “저는 (지난해) 11월 5일 경선 직후 승복연설에서 말씀드린 생각 그대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며 협력하겠다”며 “그 생각 그대로 갖고 있고 윤 후보에게 다시 확인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 조건도 없고, 직책도 없이 열심히 돕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5년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국민이 너무 많다”며 “제일 고통받는 게 일자리와 주택 문제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윤 후보께서 해결하겠단 믿음을 국민에게 드릴 수 있으면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에 윤 후보는 유 전 의원을 ‘천군만마’에 비유하며 화답했다. “우리 당의 원로고 소중한 자산이고 최고의 경제 전문가로서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는 말에 힘을 얻었다”며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선배의 격려와 응원이 저의 선거에 확실한 승리뿐 아니라 국민에게도 정권 교체가 가능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가 되겠구나 하는 믿음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유 선배와 함께 최재형 전 원장의 종로 선거운동을 함께 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들은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이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출마하는 서울 종로 유세에도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이로써 유 전 의원이 윤 후보의 손을 잡으면서 윤 후보의 경선 경쟁자 모두 선거 운동에 합류하게 됐다. 홍준표 의원은 선대본부 상임고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정책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유세용 버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관련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유세용 버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관련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원팀’에 돛을 달아줄 또 하나의 포인트로 야권후보 단일화가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지난 16일 윤 후보와 국민의당 선거 유세 중 버스에서 숨진 당원 빈소에서 25분여간 단둘이 대화를 나눴다.

윤 후보는 빈소를 조문하고 기자들과 만나 “함께 경쟁하는 안 후보께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의 위로라도 드렸다”라며 “취재진이 추측하는 (단일화)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아직은 단일화 관련 사안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선대본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일들이 최근에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단일화, 야권 통합을 얘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차후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만날 예정이 있는가’를 묻자 “그런 문제까지 포함해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거 같다”고 일축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후보와 안 후보가 25분간 대화를 한 것에는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후보가) 안 후보와 만나서 짧지만 여러 가지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서로 간에 마음을, 심적인 유대를 강화하는 그런 계기는 충분히 됐다고 본다”며 “대화를 나눴다는 것 자체가 앞으로 어떤 다른 상황이 돼서 단일화든 또는 아니든 그런 이야기를 할 때 훨씬 소통이 잘 될 가능성이 좀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말을 전후로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안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을 재개할 확률이 높고 선거도 3주 정도 남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가 수습된 이후에도 두 후보는 단일화 방식을 두고 예전과 같은 신경전을 공개적으로 하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단일화 룰을 두고 갈등이 지속하면 두 후보 모두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