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제공: 문화재청)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제공: 문화재청)

팔만대장경, 궁중음식 등 5개 선정

지난해부터 대표 유산 선정해 홍보

SNS 등 여러 방식으로 알릴 예정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으로 더욱 논란이 된 한복을 포함한 5개 대표 문화유산이 ‘올해의 대표 홍보 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특히 내·외국인이 직접 뽑아 더욱 의미가 있다.

문화재청은 ‘올해의 대표 홍보 문화유산’으로 한복, 경복궁, 팔만대장경, 백제역사유적지구, 조선 왕조 궁중음식과 떡 등 총 5가지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문화유산은 2000여 명의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선호도 조사와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문화유산 유형별로 10개의 문화유산을 추렸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생각함’에서 내국인 1000여 명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5개로 결정됐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조사 결과 유형 문화유산에서는 숭례문, 경복궁, 하회와 양동, 백제역사유적지구, 팔만대장경이 꼽혔으며 무형 문화유산에서는 한복, 아리랑, 판소리, 조선왕조 궁중음식, 떡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내국인 조사에서 한복이 28.8%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경복궁 15.3%, 팔만대장경 14.3%, 백제역사유적지구 11.9%, 조선왕조 궁중음식과 떡이 11.6%의 선택을 받았다.

가장 선택을 많이 받은 한복은 우리나라 고유의 의복이지만 최근 중국의 ‘문화공정’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퍼포먼스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으로 표현됐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패션잡지 ‘보그’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한복을 ‘한푸’라고 소개하면서 현재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보그’에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도 ‘한복’은 한국의 전통의상이라고 소개한다”고 밝히며 항의 메일을 보냈다.

이처럼 한복은 한국의 전통의상으로 고구려 벽화에서 가장 먼저 찾아볼 수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저고리에 해당하는 긴 상의와 바지 또는 치마를 입고 있다. 이처럼 오랜 시간 변형된 한복은 직선과 곡선의 조화가 이뤄져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자태가 특징이다.

조선의 왕궁이었던 경복궁(제공: 문화재청)
조선의 왕궁이었던 경복궁(제공: 문화재청)

한복 다음으로 선택을 많이 받은 경복궁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으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 중 하나다. 조선왕조가 세워질 때 만들어져 정궁으로 사용됐으나 임진왜란 때 전소된 바 있다. 이후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의 의지로 중건을 마쳤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건물을 훼철하고 총독부청사를 근정전 정면에 세우면서 여러 수모를 당했다. 광복 이후 1991년부터 복원 공사가 20년에 걸쳐 5단계로 완성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관광객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팔만대장경은 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관하고 있는 고려의 재조대장경이다. 경판의 수가 8만 1258매에 달해 ‘팔만대장경’이라고 부른다. 13세기 중반 고려가 몽골의 침입을 당하자 부처님의 힘을 빌어 몽골을 물리치고자 국가가 주도해 만들었다. 당시 불교 국가였던 고려의 모든 기술과 문화가 담겨있는 팔만대장경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으며 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 역시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역시 201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과거 백제의 수도였던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전북 익산시 3개 지역에 분포된 8개 고고학 유적지로 구성돼 있다. 공주 웅진성과 관련된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과 부여 사비성과 연관된 관북리 유적 및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 고분군, 부여 나성, 마지막으로 익산시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 유적은 백제가 화려하게 꽃 피웠던 475~660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 당시 백제는 중국의 문화를 수용해 ‘백제화’를 시키며 화려한 문화를 보였으며 일본 및 동아시아로 전파해 영향을 끼쳤다.

마지막으로 조선왕조 궁중음식과 떡 만들기는 국가무형문화재다. 조선왕조 궁중음식은 고려왕조의 전통을 이어 온 조선 왕실에서 먹던 음식으로 전통적인 한국 음식을 대표한다. 떡은 한국인이 평생에 경험하는 각종 의례와 행사 때마다 만들어 주위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음식으로 ‘나눔과 배려’ ‘정(情)’ 문화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청동기·철기 시대 유적에서도 시루가 발견되면서 떡은 오랜 시간 만들어 먹은 음식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부터 문화재청은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대표 문화유산을 선정해 홍보를 하고 있다. 2021년에는 김치 만들기, 수원화성, 창덕궁,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선정됐다. 이렇게 선정된 문화유산은 SNS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될 계획이다.

또한 전 세계 한국어 학당을 운영하는 ‘세종학당재단’과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민간단체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우리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발판을 마련하는 중이다.

백제의 화려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백제역사유적지구(제공: 문화재청)
백제의 화려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백제역사유적지구(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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