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커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스타벅스·할리스·커피빈 등

유명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커피 냄새만 맡아야 하나”

소비자들, 집에서 커피 내려

머신·원두 등 커피용품 인기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최근 치솟는 커피 가격에 집에서 카페 분위기를 내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홈카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물류 이동이 막히고 이상기후로 인해 원두 생산량이 줄어든 반면 커피 수요가 증가하면서 커피 원두 가격 부담이 커지자 커피 관련 업체들은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탐앤탐스, 커피빈 등 유명 커피 전문점들은 물론 동서식품이나 롯데네슬레코리아 등도 카누, 맥심 등 커피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추세다.

이에 네티즌들은 ‘커피는 그냥 집에서 마셔야겠다’ ‘요즘 자주 안 가도 여기저기 오른다고 하니 부담은 된다’ ‘다들 눈치싸움 하는 것 같다’ ‘식당보다 자주 가는 카페를 줄여야 하나’ ‘요즘 커피값 너무 비싸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평소 커피나 차 등 음료를 즐겨 마신다는 이희연(가명, 30, 여)씨는 “커피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현대인에게는 고정지출처럼 돼버린 이상 매일 나가는 커피값이 한숨처럼 나가고 있다”며 “차라리 인터넷에서 커피메이커를 사서 집에서 원두를 갈아 먹는 게 더 이득이라는 생각도 들고 프랜차이즈 싼 커피들도 이제는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캡슐커피도, 원두도 점점 더 인상될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며 “그냥 길 지나가다가 커피 냄새만 맡아야 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이현수(가명, 33, 남)씨는 “직장인은 커피 가격이 비싸지면 커피 가게를 가는 빈도가 줄어들 것 같다”며 “한 번은 카페에서, 한 번은 집에서 먹는 형식으로 많이 바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커피머신이나 캡슐커피 판매량이 늘고 원두도 직접 갈아서 내려 먹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NS에 올라온 홈카페 관련 글. (인스타그램 캡처)
SNS에 올라온 홈카페 관련 글. (인스타그램 캡처)

이처럼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카페를 찾거나 집에서 직접 커피를 만들어 먹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커피머신, 원두 등의 커피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한동안 카페 착석이 금지되고 영업시간 제한이 생기면서 집에서 커피를 만들어 먹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하는 동시에 커피 가격까지 오르면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홈카페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자랜드의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커피머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신장했다. 특히 1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또한 지난달 1~24일 롯데하이마트의 커피머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으며 커피 원두를 분쇄하는 그라인더 매출도 2배(100%) 증가했다. 원두와 캡슐커피도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전년 동기 대비 15.6%, 15.3% 각각 신장했다.

이러한 흐름에 가전업계는 부쩍 늘어난 홈카페족을 공략하기 위해 홈카페용 이색 아이템들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카페 못지않은 고퀄리티의 음료를 저렴한 가격에 즐기면서 개인의 취향이 담긴 특별한 메뉴를 만들 수 있는 점이 특징으로 색다른 풍미의 드립백부터 우유 거품기, 다기 세트 등에 이르기까지 종류 역시 다채롭다.

휴롬은 차와 드립커피 제조가 모두 가능한 ‘휴롬 멀티 티마스터’를 출시했다. 기존 침출식 차 추출에 여과식 추출 기능이 더해진 제품으로 차와 드립커피를 포트 하나로 즐길 수 있다. 리큅은 홈카페 초보자가 원터치 버튼으로 쉽게 우유거품을 만들 수 있게 한 ‘밀크프로더 리큅 우유거품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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