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아라뱃길 전경. (제공: 수자원공사 아라뱃길 지사)ⓒ천지일보 2022.2.11
경인 아라뱃길 전경. 서울~김포~인천시 계양~서구를 걸쳐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경인아라뱃길의 물줄기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제공: 수자원공사 아라뱃길 지사) ⓒ천지일보 2022.2.11 

인천 해양레저 스포츠 활성화
고려시대 고종 때부터 시도
요트·카약 수상 안전체험교육
수기해수욕장 계류장 보강
“코로나19 스트레스 확 날려”

[천지일보=김지현·김미정 기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경인 아라뱃길에서 가슴이 시원해지는 확 트인 전경을 바라보며 입에 노랫가락을 머금고 힐링 여행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과 마주치면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경인 아라뱃길의 ‘아라’는 우리 민요 ‘아리랑’의 후렴구 ‘아라리오’에서 따온 말이다. 아라뱃길은 서해와 한강을 잇는 민족의 멋과 얼, 정서와 문화가 흐르는 뱃길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글로벌 명품 뱃길’의 염원을 담고 있다.

경인 아라뱃길 시천나루 전경. (제공: 수자원공사 아라뱃길지사) ⓒ천지일보 2022.2.11
경인 아라뱃길 시천나루 전경. (제공: 수자원공사 아라뱃길지사) ⓒ천지일보 2022.2.11

아라뱃길은 서울시, 김포시, 인천시에 걸쳐 흘러가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에 있는 행주대교 인근 아라 한강갑문에서 시작하는 물줄기는 김포시를 지나 인천시 계양구를 거쳐 인천시 서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인천시와 김포시는 최근 ‘해양레저 스포츠 활성화’ 노력으로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여행 등을 가지 못하는 관광객의 섬 지역 방문이 꾸준히 늘면서 인천시가 운영하는 해양레저 스포츠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천 중구 영종 왕산마리나에서 관광객들이 요트체험을 하는 모습.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2.2.11
인천 중구 영종 왕산마리나에서 관광객들이 요트체험을 하는 모습.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2.2.11

◆카누‧카약,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수도권에서 1~2시간 내 방문이 가능한 옹진군 수기해수욕장은 최근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명소다. 특히 카누·카약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어린이들의 체험 학습 등으로 매년 이용객이 늘고 있어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계류장을 마련했다.

인천시는 해양레저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지난해 8월 옹진군 북도면 시도 수기해수욕장 내 카누·카약 계류장을 설치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인천 지역 해수욕장을 폐쇄하게 돼 운영이 중단된 상태에서 계류장 시설 보강에 들어갔다. 올해 상반기 중 완료해 피서철인 6월경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경인 아라뱃길 전경. (제공: 수자원공사 아라뱃길 지사)ⓒ천지일보 2022.2.11
경인 아라뱃길 아라마루 전망대 전경. (제공: 수자원공사 아라뱃길 지사)ⓒ천지일보 2022.2.11

앞서 인천시는 지난 2020년 체험객 6058명, 2021년 체험객 9504명에 대해 ‘해양레저 스포츠 교육프로그램’으로 요트체험, 카약, 수상 안전체험교육을 운영했다. 올해는 오는 3월부터 중구 영종도에 있는 왕산마리나와 경인아라뱃길 아라 서해관문 체험객을 대상으로 요트, 카약, 카누, 수상 안전체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천 중구 영종 왕산마리나에서 관광객들이 요트체험을 하는 모습.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2.2.11
인천 중구 영종 왕산마리나에서 관광객들이 요트체험을 하는 모습.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2.2.11

인천시는 카약·카누 계류장이 설치되면 해수욕장 내 캠핑시설, 물놀이 시설 등과 연계해 해양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계류장 사업이 완료되면 해양레저 스포츠 활성화를 통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경인 아라뱃길 전경. (제공: 수자원공사 아라뱃길 지사)ⓒ천지일보 2022.2.11
경인 아라뱃길 시천교 야경. (제공: 수자원공사 아라뱃길 지사)ⓒ천지일보 2022.2.11

◆우여곡절 끝에 ‘경인 아라뱃길’ 탄생

한강과 서해를 안전하면서도 빠른 뱃길로 연결하려는 경인아라뱃길 개척 노력은 과거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 최초의 경인 아라뱃길 개척 시도는 800여년전 고려 고종 때 시작됐다. 당시 각 지방에서 거둔 조세를 중앙정부로 운송하던 조운(漕運) 항로는 김포와 강화도 사이의 염하를 거쳐 서울의 마포 경창으로 들어가는 항로였으나 염하는 밀물 때만 운항할 수 있었고 강화군 불은면 광성리 해안의 손돌목은 뱃길이 매우 험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안정적인 조운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당시 실권자인 최충헌의 아들 최이는 손돌목을 피해 갈 수 있도록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직접 연결하기 위해 인천시 서구 가좌동 부근 해안에서 원통현(일명 원통이 고개)과 지금의 굴포천을 거쳐 한강을 직접 연결하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운하를 시도했다. 하지만 원통현 400m 구간의 암석층을 뚫지 못해 결국 운하건설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아라뱃길 경인항에서 펼쳐진 불꽃놀이 전경. (제공: 수자원공사 아라뱃길) ⓒ천지일보 2022.2.11
아라뱃길 경인항에서 펼쳐진 불꽃놀이 전경. (제공: 수자원공사 아라뱃길) ⓒ천지일보 2022.2.11

그 이후로도 간헐적으로 운하건설이 계속 추진됐지만, 인력과 기술의 한계로 좌절돼 오다 지난 1966년 서울시 영등포구 가양동에서 인천시 서구 원창동 율도까지 총연장 21㎞, 수심 4m, 하폭 90m의 운하 건설이 추진됐다. 하지만 경인 지역의 급격한 도시화와 지역개발로 인해 또 중단되고 말았다.

그러다 1887년 굴포천 유역의 대홍수로 큰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자 방수로를 신설해 홍수량 일부를 서해로 방류하는 내용의 굴포천 치수 대책을 수립하게 됐다. 인천 계양·부평, 경기 부천·김포 등 굴포천 유역은 40%가 한강 홍수위 이하의 저지대로 평상시에는 하천물이 한강으로 흐르지만 홍수 시에는 한강 수위가 굴포천 수위보다 4m 이상 높아 자연배수가 불가능해지므로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서해로 직접 방류하는 방수로 건설이 필수적이었다.

경인 아라뱃길 전경. (제공: 수자원공사) ⓒ천지일보 2022.2.11
경인 아라뱃길 귤현플라자 전경. (제공: 수자원공사) ⓒ천지일보 2022.2.11

그러나 방수로만 건설할 경우 홍수 발생 시에만 사용하는 임시수로의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 또 방수로 시작점, 굴포천 유역에서 한강 쪽으로 조금만 더 연결해주면 홍수 대비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운하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홍수 예방을 위한 대량수송로 확보와 평상시에는 운하로 사용하기 위해 1995년도부터 경인운하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에 따라 민자사업자까지 선정해 사업이 탄력을 받는 듯했지만 이후 계속되는 환경단체의 반대와 경제성 논란 등으로 사업은 수년간이나 계속 지연됐고 이런 와중에도 굴포천 유역의 홍수 피해가 계속되자 경인운하사업은 잠정 보류되고 임시방수로공사만 우선 착수하게 됐다.

지난해 9월 온라인 김포 아라마린 페스벌이 열린 가운데 김포 경인아라뱃길의 아라마리나 수상에서 플라잉보드 워터쇼가 펼쳐지고 있다. (제공: 김포시) ⓒ천지일보 2022.2.11
지난해 9월 온라인 김포 아라마린 페스벌이 열린 가운데 김포 경인아라뱃길에 요트가 떠 있는 모습. (제공: 김포시) ⓒ천지일보 2022.2.11

이후 오랜 기간 경인운하 사업계획과 타당성에 대한 재검토가 계속됐고 두 번에 걸친 용역수행 결과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됨에 따라 2008년 국가정책조종회의에서 민자사업을 공공사업으로 전환해 사업시행자를 K-water로 변경해 2009년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됐고 2011년 마침내 경인아라뱃길이 탄생하게 됐다.

지난해 9월 온라인 김포 아라마린 페스벌이 열린 가운데 김포 경인아라뱃길의 아라마리나 수상에서 플라잉보드 워터쇼가 펼쳐지고 있다. (제공: 김포시) ⓒ천지일보 2022.2.11
지난해 9월 온라인 김포 아라마린 페스벌이 열린 가운데 비대면 온라인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제공: 김포시) ⓒ천지일보 2022.2.11

◆‘2022 김포 아라마린 페스티벌’ 기대

‘2021 온라인 김포 아라마린 페스티벌’은 지난해 9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의 축제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김포시와 K-water가 주최하고 ㈜워터웨이플러스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온라인 비대면 축제로 포맷을 변경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개최했으며 홈페이지와 유튜브 접속자 4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온라인 김포 아라마린 페스벌이 열린 가운데 김포 경인아라뱃길의 아라마리나 수상에서 플라잉보드 워터쇼가 펼쳐지고 있다. (제공: 김포시) ⓒ천지일보 2022.2.11
지난해 9월 온라인 김포 아라마린 페스벌이 열린 가운데 김포 경인아라뱃길의 아라마리나 수상에서 플라잉보드 워터쇼가 펼쳐지고 있다. (제공: 김포시) ⓒ천지일보 2022.2.11

아라마린 페스티벌 대표 프로그램 중 ‘물환경 콘서트’는 한얼국악예술단의 오프닝으로 초대가수 거미, 엑시트, 조정민, 나상도, 그레이시, 생동감 크루, 마리아, 이도진의 공연으로 가득 채워졌다. 콘서트는 온라인으로 생중계했으며 최대 2000명의 시청 접속 기록을 남겼다. 사전에 초대된 100여명의 관람객들은 집에서 줌(ZOOM)을 연결해 비대면 공연을 즐겼다.

또 김포시, 아라마린 페스티벌, 환경 등의 주제로 한 ‘아라에코 퀴즈쇼’는 사전 참가 신청이 조기에 마감되고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한 200여명의 참가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시청자들도 채팅창을 통해 퀴즈를 풀며 온라인 김포 아라마린 페스티벌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지난해 9월 온라인 김포 아라마린 페스벌이 열린 가운데 김포 경인아라뱃길의 아라마리나 수상에서 플라잉보드 워터쇼가 펼쳐지고 있다. (제공: 김포시) ⓒ천지일보 2022.2.11
지난해 9월 온라인 김포 아라마린 페스벌이 열린 가운데 김포 경인아라뱃길의 아라마리나 수상에서 플라잉보드 워터쇼가 펼쳐지고 있다. (제공: 김포시) ⓒ천지일보 2022.2.11

이 밖에도 아라마리나 수상에서 펼쳐지는 플라잉보드 워터쇼와 수상 레포츠 랜선 투어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아라마린 요트 만들기, 친환경 체험, 방구석 가족사진 콘테스트, 물 환경 N행시 짓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아라뱃길 김포문화광장 내 설치된 ‘아라마린 포토존’에서는 ‘아라리오’와 ‘포수&포미’와 함께하는 포토 인증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현재도 ‘아라마린 포토존’을 이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온라인 김포 아라마린 페스벌이 열린 가운데 김포 경인아라뱃길의 아라마리나 수상에서 플라잉보드 워터쇼가 펼쳐지고 있다. (제공: 김포시) ⓒ천지일보 2022.2.11
지난해 9월 온라인 김포 아라마린 페스벌이 열린 가운데 김포 경인아라뱃길의 아라마리나 수상에서 플라잉보드 워터쇼가 펼쳐지고 있다. (제공: 김포시) ⓒ천지일보 2022.2.11

아라마린 페스티벌은 ‘아라마린 요트 만들기’와 ‘친환경 체험’ 키트 신청이 시작 하루 만에 마감되고 신청자도 전국 각지에 퍼져 있어 축제 참여 대상을 김포시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으로 확대했다는 평가다. 참가자 안수빈(가명)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아라마린 페스티벌의 아쉬움을 지난해는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면서 색다른 즐거움으로 달랬다”며 “올해에는 더욱 페스티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김포 아라마리나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아라마린 페스티벌을 인구 50만명의 급성장하는 도시 수준에 걸맞은 축제로 활성화하고 김포시를 수도권 레저·문화·관광의 명소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온라인 김포 아라마린 페스벌이 열린 가운데 김포 경인아라뱃길의 아라마리나 수상에서 플라잉보드 워터쇼가 펼쳐지고 있다. (제공: 김포시) ⓒ천지일보 2022.2.11
경인아라뱃길 전경. (제공: 김포시) ⓒ천지일보 2022.2.11

2021년을 토대로 ‘2022년 아라마린 페스티벌’을 준비한다. 지난해 ‘김포 아라마린 페스티벌’은 코로나19로 연기되면서 여름을 지나 개최했지만 올해에는 여름 축제로 8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상황 변화 속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김포 아라마린 페스티벌’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 볼 만 하다.

한편 올해로 제5회를 맞이한 ‘김포 아라마린 페스티벌’은 2019년 ‘경기관광유망축제’, 2020년~2021년 ‘경기관광특성화축제’로 2년 연속 선정의 쾌거를 달성하며 김포시 대표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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