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의 ‘성체(聖體)’
‘성체’란 말은 에우카리스티아(Eucharistia; 감사하다)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다. 천주교에서는 ‘성체(聖體)’라는 밀떡과 포도주의 외적인 형상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현존한다고 믿는다. 가시적인 빵과 포도주는 형태에 불과하나 실체적으로 그리스도의 인성(人性)과 신성(神性)까지도 그 형태 안에 현존한다고 믿는 것이다.
이 성체는 그리스도의 말씀의 힘으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라는 실체로 변화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성체성사(聖體聖事)는 축성된 빵과 포도주 안에 주 예수 그리스도가 실제로 머물러 있으며 이를 신자(信者)들이 받아 모시는 성사(聖事)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주교에서는 “성체성사는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祭祀)이며 동시에 은총의 성사(聖事)”라고 가르친다. 그래서 미사 전에 먼저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고해성사를 한 후 미사 때 사제로부터 성체를 받아 입에 넣어 모신다. 영성체(성체를 받아 모심)를 하기 위해서는 은총의 상태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잘못이 있으면 고해성사로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교의 ‘산 떡’
예수교의 성경에서 ‘산 떡’은 요한복음 6장에 나온다. 예수가 가버나움의 회당에서 제자들에게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나의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로라(요 6:51)”고 했다.
또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게 거하나니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인하여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인하여 살리라(요 6:56~57)”고 했다. 이에 제자 중 여럿이 듣고 “이 말씀은 어렵도다”라고 하며 이 말씀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자 예수는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요 6:63)”고 했다.
예수교에서 ‘예수의 살과 피를 먹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는 것”을 의미하며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영을 마음에 받아들이는 것”을 가리킨다. 생명이신 하나님(요 1:1~4)이 그 생명을 예수님에 주셨으므로 예수 안에 생명(요 5:26)이 있다.
그래서 그 예수의 살과 피를 먹는 자가 생명을 얻는다는 것이다. 즉,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예수님을 따르는 믿음과 그 말씀이 성도의 마음 안에 있으면 예수님의 영(롬 8:9)이 성도의 마음에 들어와 계신다(계 3:20, 요 14:20)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