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치(파키스탄)=AP/뉴시스] 지난 5일 파키스탄 국경일 '카슈미르 연대의 날' 기념 집회 참석자들이 반인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2.05
[카라치(파키스탄)=AP/뉴시스] 지난 5일 파키스탄 국경일 '카슈미르 연대의 날' 기념 집회 참석자들이 반인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2.05

인도 외교부, 한국 대사 불러 항의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최근 현대차 파키스탄 대리점이 올린 ‘카슈미르 연대의 날’ 게시글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인도 정부에 유감의 뜻을 밝힌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인디안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트를 통해 “한-인도 외교장관 전화통화를 통해 해당 이슈를 논의했다”며 “정 장관이 인도의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무장관에게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또 전날에는 인도 외교부는가 장재복 주인도대사를 불러 현대자동차의 파키스탄 협력사가 올린 분쟁지역 카슈미르 관련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대해 항의했다고도 했다.

이어 “이번 문제는 인도의 영토보전에 관한 것으로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강조됐다”며 “현대차가 이번 이슈를 적절하게 해결하기 위한 적합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외교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두 장관이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다자 외교장관회의 계기 등을 포함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양국 간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현대의 파키스탄 협력업체 니샤트(Nishat) 그룹이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파키스탄 국경일 ‘카슈미르 연대의 날(5일)’을 맞아 자결권을 위해 희생한 카슈미르인을 기리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남아시아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독립 후 군사 충돌과 소요가 가라앉지 않는 지역으로 여전히 양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유권 분쟁지로 꼽힌다.

이에 일부 인도 네티즌들이 ‘현대차가 파키스탄을 지지한 것’이라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 조짐이 일자,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날 자체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공식적인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인해 인도 국민이 받은 불쾌감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지역에서도 정치적 또는 종교적 이슈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사업 방침”이라며 “파키스탄의 독립 대리점이 자신들의 계정을 통해 카슈미르와 연관된 비공인 글을 올린 것은 이 방침에 분명히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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