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열린 핀테크 혁신지원을 위한 핀테크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열린 핀테크 혁신지원을 위한 핀테크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국내 사모펀드(PFF)는 일시적으로 곤경에 처한 기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인수기업에 대한 과도한 인력구조조정이나 수익모델 위주의 과도한 수수료 인상에 대해선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관전용 사모펀드에 대해선 다양한 해외 투자대상을 발굴해 고수익 창출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협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이사(CEO)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국내 사모펀드는 2004년 말 출범 당시 출자약정액 4000억원(2개 펀드)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정액 108조원(981개 펀드)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주요 인수합병(M&A) 상위 20건 중 17건에 참여했고 크래프톤, 하이브 등 기업공개(IPO)와 블록딜을 통해 25조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정 원장은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으로 메자닌, 대출 등 다양한 운용전략을 확용할 수 있게 돼 새로운 환경이 마련됐다”며 “국내 PEF들도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모펀드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과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사례처럼 해외 PEF가 소위 ‘기업사냥꾼’으로 비난받는 등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으로 경영참여 목적의 지분투자뿐만 아니라 메자닌, 대출 등 다양한 운용전략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그간 쌓아온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원장은 사모펀드에 대한 금감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국내 사모펀드들도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동남아 차량공유업체 그랩을 인수한 사례를 들었다.

또 “사모펀드가 다양한 해외 투자대상을 발굴해 고수익 창출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협력해 주기 바란다”며 “금감원도 투자목적회사(SPC)의 공동투자 방법을 개선하는 등 사모펀드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불신의 우려가 아직 남아있고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돼 인수기업에 대한 과도한 인력 구조조정, 수익모델 위주의 과도한 수수료 인상 등 서민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같이 고민해달라”며 “금감원도 PEF 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대한 자율적으로 사모답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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