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씨 힘입어 출하량 증가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추석 무렵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과일과 채소 가격이 안정세를 타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7일 도매가 기준으로 배추(상품) 1㎏은 1120원에 거래돼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무 1㎏도 1주일 전 1250원에서 1200원으로 떨어져 작년과 비슷하다.

긴 장마에 짓무름이 생겨 가격이 크게 올랐던 상추도 연일 맑은 날씨 속에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크게 내렸다. 이날 청상추 1㎏은 3900원으로 한 달 전 5875원보다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취청오이 1㎏도 2092원에서 1450원으로 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 같은 날 쪽파 1㎏의 가격도 한 달 사이 4450에서 3180원으로 떨어졌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김남규 유통정보팀 차장은 “요즘은 강원도에서 거의 모든 출하물량이 나오고 있는데 폭염이 아닌 맑은 날씨 속에 고랭지 배추나 무가 잘 생장할 수 있어 수급이 원활하다”고 전했다. 명절을 맞아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원활하다 보니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일의 경우 작황이 좋지 않고 추석이 예년보다 빨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현재 사과 홍로와 신고 배 등의 출하가 양호한데다가 소비자들의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어 평년보다 과일값이 떨어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사과와 배 가격은 작년보다 떨어져 2010년 추석 일주일 전 홍로 15㎏의 가격이 8만 6750원이었던 반면 올해는 추석 일주일 전인 5일 기준으로 같은 상품이 6만 8600원에 거래돼 상당한 하락폭을 보였다.
배도 작년 추석 일주일 전 15㎏ 가격이 3만 7400원이었으나 올해 5일 기준으로 3만 1600원에 거래돼 약 15%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 원인은 소비자들이 비쌀 것으로 예상된 과일 대신 추석선물을 다른 품목으로 준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차장은 “명절 무렵 가장 큰 수요를 차지했던 대형마트의 과일선물세트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본다”며 “8월 말까지만 해도 기대하기 힘들었던 선물용 대과가 충분한 일조량에 힘입어 많이 나오고 있어 추석선물로도 좋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산물의 경우 어획량 부족으로 값이 크게 올라 조기 값은 2배 가까이 올랐고 서대, 갈치 등도 10~15%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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