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유영상 SK텔레콤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가 UAM 기체에 탑승해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2.2.7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유영상 SK텔레콤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가 UAM 기체에 탑승해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2.2.7

조비 에비에이션과 초협력

UAM 시장 선점 위한 초석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이동통신 3사 중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교통) 사업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7일 SK텔레콤은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UAM은 전기 구동 수직 이착륙 소형기체(eVTOL)을 활용한 항공 이동 서비스다. 승용차로 1시간 걸리는 거리를 20여분 만에 도착할 수 있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도 가능해 도시인의 생활을 혁신할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6월 범정부 협의체 ‘UAM Team Korea’를 결성해 2025년 UAM 상용 서비스 개시를 목표를 제시하고 민간 주도의 비행 실증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통신 환경, 안전 확보 방안 등 국내 여건에 맞는 운항 기준도 설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UAM, 자율주행, 로봇 등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톱 플레이어들과의 초협력이 필수적”이라며 “SK텔레콤의 기술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미래 UAM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영상 SKT CEO(오른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가 악수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2.2.7
유영상 SK텔레콤 CEO(오른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가 악수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2.2.7

◆조비 에비에이션과 협력하는 이유

조비 에비에이션은 항공기를 직접 생산 제작하고 택시 서비스까지 운영하려는 회사다. 즉 항공기 제작에 필요한 공급 체인을 온전히 컨트롤하겠다는 것이다.

도심항공교통 사업을 하려면 미국 연방항공국(FAA)로부터 필수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항공 교통에는 안전, 보안, 환경 문제가 얽혀있다 보니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하다.

때문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제작 중인 항공기를 다시 손보고 안전 점검과 비행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이때 부품 수주 등 생산 과정에서 다른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상당한 차질을 겪을 수 있다. 반면 생산 과정을 통제할 수 있는 회사는 비교적 시간과 자본을 절약할 수 있고 승인을 더 빨리 받을 가능성도 커진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UAM에 활용되는 eVTOL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승인받은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업체 중 가장 빠르게 대규모 생산시설을 건설해 기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항공 택시 사업까지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조비의 에어택시 서비스는 우버 앱을 통해서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2020년 말 조비는 우버의 항공 서비스인 Uber Elevate를 7500만 달러어치 주식으로 인수했다. 단 이번 협력으로 티맵 또는 우티(우버+티맵 합작법인)의 서비스가 이용될 가능성도 생겼다.

유영상 SK텔레콤 CEO 등 주요 임원들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 소재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을 방문해 조벤 비버트 CEO 겸 창립자 등 주요 임원들을 만났다.

SK텔레콤과 조비 에비에이션은 양사 CEO가 주도하는 UAM 사업 관련 정기 협의체를 결성하고 기체·서비스 플랫폼(MaaS: Mobility as a Service) 등 전 분야에 걸친 상호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시너지를 통해 미래 UAM 산업 발전을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조비 에비에이션이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참여한 미항공우주국(NASA)의 실증 테스트(AAM National Campaign) 경험 및 노하우가 내년 국내에서 추진될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에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조비 에비에이션의 협업 개념도.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2.2.7
SK텔레콤과 조비 에비에이션의 협업 개념도.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2.2.7

◆통신·플랫폼으로 K-UAM 선도한다

SK텔레콤은 통신, 티맵(TMAP) 플랫폼 등 자사가 보유 중인 ICT 인프라에 조비 에비에이션의 에어택시 실증 경험을 접목해 K-UAM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통신과 자율주행, 정밀측위, 보안 등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UAM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상에서 제공하던 AI, 모빌리티, OTT 등의 서비스 범위를 상공으로 확장해 공간의 제약을 초월하는 ‘메타 커넥티비티(Meta Connectivity)’ 구현을 위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UAM 기체와 이·착륙 플랫폼인 버티포트(vertiport), 기존 지상 교통수단 등 물리적인 요소를 지능적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선도 사업자로 진화해 나갈 계획이다. 티맵 등 위치정보 서비스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UAM 시장의 경제성을 분석해 유망 노선과 최적의 버티포트 입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CEO 직속 UAM 사업 추진 TF를 발족해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또 지난달 말에도 국내 ‘플라잉 카’ 기술 선도 기관 및 기업들과 힘을 모았다.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과 UAM 사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항공교통 통신 네트워크 모델을 실증하고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UAM을 안전하게 관제하기 위해서는 기체와 지상을 연결하는 안정적인 통신 체계가 필요하다. 따라서 지상뿐만 아니라 공중에서도 최적의 통신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아울러 UAM을 위한 모빌리티 플랫폼도 개발해 탑승 예약 및 육상 교통수단과의 환승 관련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UAM을 비롯한 버스·철도·퍼스널 모빌리티 등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에어택시의 모습.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2.2.7
에어택시의 모습.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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