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조사. (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전국하수감시시스템 페이지 캡처)
하수 조사. (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전국하수감시시스템 페이지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양상과 변이 등을 추적하기 위해 생활하수를 감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확진자들이 하수로 내보낸 배설물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들이 진단 검사를 받기 전 코로나바이러스의 양상과 변이의 출현 여부를 조기에 파악하기 위해서다.

전국하수감시시스템(NWSS)을 처음으로 코로나19 데이터 추적에 사용하는 것으로 공개적으로 모두가 볼 수 있다. 현재는 소수의 주에서만 볼 수 있으며 몇 주, 몇 달에 거쳐 미국 전역에 대한 감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NWSS를 이끌고 있는 에이미 커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환자 중 40~80%가 대변에서 바이러스 리보핵산(RNA)을 흘렸다”며 하수는 코로나19 감염의 확산을 모니터링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NWSS는 CDC가 2020년 9월에 마련한 것으로 3만 4천개 이상의 샘플을 수집했으며 이는 약 5300만명의 미국인을 대표한다고 더 힐은 전했다.

커비는 현재 37개 주, 4개 도시, 2개 자치령에서 이 시스템의 운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400여개 시험장이 이미 하수 감시를 시작했다.

CDC는 하수를 화장실, 샤워기, 싱크대를 사용하는 가정이나 건물에서 나오는 물과 빗물과 같은 비가정용수, 산업용수로 정의한다. 하수의 샘플은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공중보건 연구소 처리 공장으로 수집된다. NWSS는 CDC에 검사 데이터를 제출하고 CDC는 데이터를 분석, 결과를 보건부에 보고해 코로나19 대응에 활용한다.

이 같은 하수 감시 과정은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출현에 대한 ‘조기경보 시스템’ 역할을 한다고 커비는 전했다. 공공보건 기관도 하수 감시 데이터를 사용해 병원 이용 변화를 예측하고 코로나19 환자 증가 가능성에 대비했다.

하수 감시는 앞서 해외에서도 소아마비를 추적하기 위해 사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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