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메이커' 포스터(제공: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킹메이커' 포스터(제공: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킹메이커’ 롱런 청신호 켜져

다큐멘터리 영화도 속속 개봉

현 대권 후보도 등장해 주목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설 연휴가 지나자 어느새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성큼 다가왔다. 한 달 남짓 남은 선거를 앞두고 극장가도 정치 영화가 속속 개봉하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가장 먼저 개봉한 정치 영화는 지난달 26일에 개봉한 ‘킹메이커’다. 제목 그대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하기 위해 나섰던 선거 참모 이야기다. 영화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한 신인 정치인 ‘김운범’과 그를 대통령 자리에 올리고자 함께한 선거 지략가 ‘서창대’의 이야기로 1971년 제7대 대통령선거를 배경으로 한다. 실제 인물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선거 참모 엄창록을 모티브로 했다.

‘킹메이커’는 이번 대선 시국에 개봉하는 영화 중 가장 상업적인 영화다. 설경구·이선균을 중심으로 한 배우들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나의 PS 파트너’ 등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이 함께 손을 잡으면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선 이슈를 통해 영화 흥행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영화를 영화로 평가받기에 안 좋은 타이밍”이라며 “정말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만큼 영화는 ‘누가 옳다’로 구분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지지하는 신념을 이루기 위해 경주마처럼 달려갈 뿐이다. 그런 가운데 1960~70년대 한국의 정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1표라도 더 얻기 위해 와이셔츠, 고무신을 돌리고 참모단이 직접 동네 굵직한 유지들을 찾아가 설득한다. 지금과는 또 다른 선거의 모습이다.

‘해적: 도깨비 깃발’과 함께 개봉해 설 연휴 기간이어서 오락영화에 티켓 파워는 조금 밀리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연휴 기간에 배우들이 직접 무대인사를 다니며 홍보에 힘을 썼고 실제 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롱런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킹메이커’가 1971년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을 그렸다면 바로 다음날 개봉한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은 그 이후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1971년 첫 대권 도전에서 낙선한 이후 의문의 교통사고, 납치, 감금, 사형선고 등 파란만장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사를 훑는다. 영화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초대 비서실장 권노갑 고문을 비롯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배우 문성근 등이 출연해 당시의 사건들을 직접 증언한다.

앞서 두 영화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사를 통해 군부 독재시기를 이야기 했다면 오는 17일에 개봉하는 ‘전투왕’은 조금 더 직접적으로 군부 독재시기를 다룬다. 기자로서 시종일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추적해온 MBC 기자 출신의 이상호 감독이 연출했다. 원래 지난해 12월에 개봉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개봉 일정을 연기해 이번 달에 개봉한다.

영화 '나의 촛불' 포스터(제공: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영화 '나의 촛불' 포스터(제공: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지난 2016~17년에 있었던 촛불집회를 중심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도 개봉한다. 오는 10일에 개봉하는 ‘나의 촛불’이다. 친여 성향으로 꼽히는 기자 출신 주진우와 배우 김의성이 공동 연출했다.

영화에는 국정 농단 사태의 주요 제보자였던 고영태, 당시 손석희 JTBC 앵커, 수사를 담당했던 박영수 특별검사와 윤석열 수사 팀장, 추미애 민주당 대표 등 여야를 막론하고 사건과 맞닿아있던 인물들이 인터뷰이로 등장한다. 특히 지금 대선 후보에 올라 있는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후보가 모두 나오면서 가장 대선 이슈와 밀접한 영화가 됐다. 다만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과 여당 인사들의 이야기를 담지 못해 기울어진 영화라는 평도 받는다.

그리고 대권 시즌에 맞춰 준비한 ‘대한민국 대통령’이 오는 17일에 개봉한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과 가치를 묻고 대통령을 향한 국민들의 바람을 솔직하게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인터뷰이로 대권후보인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는 물론 이재오, 전우용, 정성호, 류호정 등 유명 정치인을 포함한 일반인까지 등장한다. 총 70명의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 좌우 모든 진영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영화는 기획 단계 1년, 촬영 4개월, 후반 작업 3개월이 걸렸다.

영화 '대한민국 대통령' 포스터(제공: ㈜라이크콘텐츠)
영화 '대한민국 대통령' 포스터(제공: ㈜라이크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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