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내신기자 대상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12.29 (출처: 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내신기자 대상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12.29 (출처: 연합뉴스)

한일문제 등 논의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해 항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자료를 배포하고 “정 장관이 오늘 오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대신과 통화를 갖고, 한일관계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정 장관은 “일본 정부가 한국인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를 외면한 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함께 항의의 뜻을 표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또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 등재 시 일본 스스로 약속한 후속조치부터 충실히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이 군함도 등에서 벌어진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를 제대로 알리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결정문을 채택한 바 있다.

이어 이런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일본 정·관계에서 일본 정부가 스스로 표명해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에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본 정부가 이에 동조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 관련해서도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일측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하고, 일본 수출규제·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 양국 여타 현안 관련 우리 정부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상황도 논의했다.

양 장관은 북한의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고,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 및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한일, 한미일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덧붙였다.

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해 12월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지만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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