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토르베알레른에 있는 수산 시장에서 주민들이 생선을 고르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이날부터 공공장소에서 더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덴마크 정부는 올해 1월 31일 이후 코로나19가 더 이상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결정하고 코로나19 규제를 해제했다. (출처: 뉴시스)
1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토르베알레른에 있는 수산 시장에서 주민들이 생선을 고르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이날부터 공공장소에서 더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덴마크 정부는 올해 1월 31일 이후 코로나19가 더 이상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결정하고 코로나19 규제를 해제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덴마크와 노르웨이가 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간주하지 않고 마스크 착용을 포함한 대부분의 전염병 규제를 철폐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덴마크에서 급증하고 있으나 덴마크는 현재 보건 시스템에 큰 부담이 없고 백신 접종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덴마크에서는 5세 이상 인구의 80% 이상이 2회 접종을 받았으며 60% 이상이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았다.

규제가 모두 철폐되면서 나이트클럽이 문을 다시 열었고 심야 주류 판매가 재개됐으며 백신 패스 앱을 더 이상 공공장소에서 켤 필요가 없어졌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덴마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염병 규제가 다시 부활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제한에 대한 마지막 작별이라고 감히 말할 수 없다”며 “가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새로운 변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 정부는 앞으로 몇 주 내 감염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4번째 백신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인구 580만명인 덴마크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하루 평균 5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병원 중환자실 환자 수는 감소했다. 스렌 브로스트름 덴마크 보건청장은 TV2 방송에 출연해 감염자 수보다는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의 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몇 주 전만 해도 80명이었던 중환자실 환자 수가 최근 32명까지 줄었다며 이 숫자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낮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라지는 규제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대중교통이나 상점, 식당 등 실내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다. 당국은 다만 병원, 보건시설, 요양원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또 나이트클럽과 카페, 파티, 식당에서도 백신 패스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덴마크를 시작으로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전염병 규제를 철회하는 움직임이다. 덴마크와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은 이미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핀란드에서는 산나 마린 총리와 사회민주당이 이끄는 정부가 규제를 철폐하기 위한 시간표를 의회에서 다른 정당들과 협상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달 내로 코로나19 규제가 종료될 예정이다.

노르웨이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보건 서비스를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낮아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즉각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식당들이 다시 밤 11시 이후 술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며 재택근무를 더 이상 의무화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개인 가정에서의 방문객 제한도 없어진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있다고 해도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들은 더 적다”며 “우리는 백신으로 잘 보호받고 있다. 이는 감염자가 늘어도 많은 조치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대부분의 규제를 철폐하는 한편 기본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유지하기로 했다.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는 최소한 1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며 따라서 나이트 클럽이나 유흥업소와 같은 사업에는 여전히 제한이 있을 것이다.

스퇴레 총리는 “이것이 대유행의 종식의 시작인지는 알 수 없다”며 향후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일랜드는 대부분의 규제를 철폐했으며 네덜란드도 봉쇄를 완화하고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 술집과 식당들은 여전히 오후 10시에 문을 닫아야 한다. 반면 이탈리아는 최근 백신 패스 요건을 강화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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