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LG화학) ⓒ천지일보 2021.7.14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LG화학) ⓒ천지일보 2021.7.14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 호텔신라·아모레퍼시픽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이 1월 한 달간 175조원이나 증발하는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1월 국내증시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LG화학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7490억원이었다.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종전 최대인 지난해 5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7058억원보다 많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5752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1738억원이었다.

공매도(空賣渡)란 소유하지 않은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될 때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미리 현재가격으로 매도한 후 가격이 하락하면 낮은 가격으로 매수해 차익을 얻는 방법을 말한다. 일반적인 주식매매 방법과는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방법이다. 반면 예상과 달리 가격이 상승할 경우는 손해를 볼 수 있다.

지난 20거래일간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 중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은 LG화학(1조 385억원, 일평균 519억원)이었다. 지난달 일평균 137억원 수준에서 277.8% 증가한 수치다. 이는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이에 대한 위험 회피(헤지)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추정된다.

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면 같은 업종의 다른 기업들을 공매도하는 식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투자 전략 등에 공매도가 활용될 수 있다.

주가가 4.20% 오른 지난 7일에는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이 39%에 달하는 등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다만 주가는 지난 28일 63만 9천원으로 마감해 지난달 말 61만 5천원 대비 한 달간 3.90%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발 수급 불균형 영향에 LG화학의 주가는 이달 장중 기준으로 60만 5천원에서 77만 4천원 사이를 오가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이었다.

LG화학 다음으로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대금(6211억원, 일평균 311억원)이 많았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231억원) 대비 34.6% 늘었다. 다만 이달 거래대금이 21조 4천억원에 달해 공매도 거래 비중은 2.9%에 불과했다.

그 외에도 카카오뱅크(4726억원, 일평균 236억원), 네이버(4104억원, 일평균 205억원), 삼성SDI(3934억원, 일평균 197억원), 크래프톤(3893억원, 일평균 195억원), 셀트리온(3176억원, 일평균 159억원), 카카오(3064억원, 일평균 153억원) 등 대형 성장주들도 공매도 거래 상위권에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엘앤에프(2920억원, 일평균 146억원)와 에코프로비엠(2726억원, 일평균 136억원)에 대한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다.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거래량의 비중으로 보면 호텔신라가 28.35%로 가장 컸다. 호텔신라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188억원으로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지속 등으로 업황 개선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서는 목표가를 낮추는 중이다.

호텔신라 다음으로 아모레퍼시픽(19.98%), 코엔텍(18.53%),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18.44%), BGF리테일(18.32%) 등의 공매도 거래 비중이 컸다.

전체 증시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해 5월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월간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매도는 주가가 과열되지 않고 안정시킬 수 있는 주식시장의 순기능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를 두려워하기도 하는데, 기업의 실적이 좋고 우량주식 위주로 산다면 공매도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