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지역 전셋값 상승 조짐 보여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전세시장이 20%가량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 동안 수도권 전세가격 변동률이 19.94%를 기록했다. 반면 수도권 매매가는 4.54%가 떨어졌다.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전세변동률을 보인 곳은 동탄신도시로 무려 77.64%나 급등했다. 서울과 접근성이 양호한 화성시(41.3%), 과천시(40.2%), 하남시(34.1%), 용인시(32.7%) 등 경기 남부 지역 도시의 상승폭도 컸다. 또한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송파구로 40.27%를 기록했다.

전셋값이 급등한 데 반해 수도권 매매가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에서는 동두천시가 -17.28%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용인시와 고양시도 각각 -14.2%, -12.93%를 기록했다.

전셋값 급등으로 서울 도심에서 벗어나 값싼 전셋집을 찾아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 경기도 내 판교 일산 분당 동탄 등 신도시지역 전셋값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과 가까운 판교 신도시는 분당·일산보다 전셋값 폭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 지역은 아파트 추가 공급계획이 없는데다 리모델링 증축도 강화되면서 당분간 전셋값 급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탄신도시 역시 삼성반도체 공장 증축 등으로 유입인구가 늘면서 전셋값이 상승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면 경기도에서 살 수 있는 아파트가 87만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부동산정보전문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5일 기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억 56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지역에 있는 아파트 86만 9632가구의 매매가격에 해당한다.

이를 반영하듯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소형 면적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군포·용인·의정부시 등에서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고 매매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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