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 삼학도에 위치한 노벨평화상기념관 조감도 (사진제공: 목포시)

목포환경연합 “삼학도, 김 전 대통령과 연관성 없는 곳”

[천지일보=김미정 시민기자] 5일 오전 11시 목포시 삼학도에서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주년을 맞아 ‘노벨평화상 기념관’ 건립 기공식이 열렸다.

‘노벨평화상 기념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남북통일‧세계평화 번영을 위해 공헌한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고 한국인 최초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다.

이날 중삼학도 앞 공사현장에서 개최된 기공식에는 이희호 여사, 박준영 전남 도지사, 정종득 목포시장 등 500여명의 내·외 귀빈과 시민들이 참여했다.

행사에는 김 전 대통령과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150마리가 하늘을 날았다. 또 노벨평화상수상년도인 2000년과 6.15 남북 공동선언을 의미하는 2615개의 풍선이 가을 하늘을 수놓았다.

기념관은 부지 15600㎡, 연면적 4677㎡, 지상 2층 규모로 총 19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2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기념관은 노벨상의 취지와 역사, 대통령의 일대기, 뮤지엄샵, 컨벤션동에 영상자료 및 기획전시실 등이 배치될 예정이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이번 기념관 건립은 한국인 최초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으로 국내외에 목포시의 위상을 제고하고 해양관광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삼학도에 기념관이 들어서면 어린이바다체험과학관, 요트마리너 등 체험관광시설과 함께 세계적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데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목포환경운동연합 노벨평화상기념관 건립 반대 시위 ⓒ천지일보(뉴스천지)

한편 목포환경운동연합은 삼학도에서 ‘노벨평화상 기념관’ 건립 반대 천막시위를 5일째 진행했다.

안미경 사무국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노벨평화상 기념관’ 삼학도 건립 반대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는 목포시민의 열망으로 시작된 ‘삼학도 복원화’가 마무리도 되지 않은 채 노벨평화상기념관이라는 대형 건축물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복원화의 취지와 반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전 대통령과 노벨평화상은 삼학도와 아무런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는 것.

안 사무국장은 “서울 연세대에서 관리하고 있는 김대중 도서관, 광주의 김대중 컨벤션센터,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 전남도청 앞의 김대중 전 대통령 동상 등 김 전 대통령과 연관된 것이 많으나 삼학도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념관에는 김 전 대통령이 평생 동안 외쳤던 아시아 평화, 남북평화, 6.15 공동 성명을 이끌어 내기까지의 본인의 정치적 철학, 이념 등이 녹아든 기념관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안 사무국장은 밝혔다.

그 외 행정적 문제 등을 지적하며 목포환경운동연합은 시민의 이름으로 지속적으로 강력 대처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노벨평화상 기념관의 목포시의 입장과 시민들의 연합인 목포환경운동연합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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