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6. (출처: 연합뉴스)
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6. (출처: 연합뉴스)

내달 5일부터 2기 가동 시작

과제로 인권·공정·ESG 제시

여성 총경 1호 등 3인 영입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이찬희 신임 준법위원장이 26일 “삼성이 국내를 넘어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면 지배구조 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달 5일 출범을 앞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2기 체제를 본격화했다. 인권을 우선하는 준법경영 확립과 지배구조 개선에 업무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이 신임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인권우선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지배구조개선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립 원칙하에 추진 과제를 선정할 것”이라며 “준법경영문화가 기업 내부에 뿌리 깊게 정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신임 위원장은 “1기 위원회가 삼성이 나아가야 할 준법경영의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그 방향을 향해 길을 닦고 넓히는 일이 2기에 주어진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이 국내를 넘어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면 지배구조 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은 거시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추진해야 하고, 구체적인 방식은 외부 전문가의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해 합리적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 이슈와 관련해서는 “무노조 경영폐기 과정에서 인권이 침해되는 위법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임 위원장은 삼성 준법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 SDI, 삼성전기, 삼성 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삼성 관계사 이사회 의결을 거쳐 준법감시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2022년 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2년간 위원장을 맡게 된다.

위원장을 제외한 2기 위원으로는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와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가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활동한다. 신규 위원으로는 서울남부지검 검사장 출신의 권익환 후보자, 경찰대 출신 여성 총경 1호 윤성혜 후보자, MBC 경제부장 출신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경제금융학 교수 후보자 등 3인이 추천됐다.

아울러 2기 준법위는 남녀 위원의 성비를 맞췄고, 삼성으로부터 독립성과 자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1기 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삼성 내부 위원은 1명만 뒀다.

내달 5일 출범하는 삼성 준법위 2기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안 마련과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재편 등 굵직한 과제를 이끌어 가며 기업의 투명성을 한층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기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끌어내 ‘4세 경영 승계 포기’ ‘무노조 경영 폐지’ 등의 성과를 냈다.

준법위는 외부 독립기구 형태로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부장판사 정준영)가 삼성그룹 전반의 준법체계를 감시할 제도를 마련하라고 주문하면서 2020년 1월 출범하게 됐다. 준법위에 감시를 받는 주요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이다.

현재 삼성에 당면한 과제로는 지배구조 개선이 꼽힌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고리가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새 준법위는 보스팅컨설팅그룹을 통해 수행 중인 지배구조 개선 등 컨설팅 결과가 나오는대로 이에 대한 분석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컨설팅 결과를 기반으로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할 구체적인 윤곽과 세부 방안을 마련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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