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코피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06년부터 매년 26만 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9만 2000명이 ‘코피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다.

코피는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으나 특히 소아 연령에서 흔하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김영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가 장난하다가 또는 자신의 코를 만져서 콧속 혈관에 손상을 줘서 코피가 나는 경우가 있으며 비염이나 콧속이 너무 건조할 때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또한 흔하지는 않지만 콧속 혈관의 유전적 이상이나 종양·혈우병 등 혈액 질환, 고혈압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가정에서 아이가 코피를 흘릴 경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심시키는 것이다. 그 후에 바로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조금 앞으로 당기게 하며 이때 눕거나 고개를 뒤로 젖히지 않도록 한다.

김영대 교수는 대처방법에 대해 “코피의 90% 정도가 비중격의 특정 부위에서 발생하므로 코의 양옆 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일정하게 힘을 주어 10분간 압박한다”면서 “10분이 지나면 압박을 풀고 출혈이 멎었는지 확인한다”고 말했다.

계속해 코피가 날 때는 다시 10분간 더 압박하고 이후에도 출혈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경우는 이 같은 방법으로 지혈을 할 수 있지만 몇몇의 경우에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당부했다.

▲1세 이하의 연령에서 코피가 자주 날 때 ▲일반적인 지혈 방법으로 코피가 멎지 않을 때 ▲여러 날 지속되는 코피로 빈혈이 있을 때 ▲다른 이상 증상이 동반될 때(자주 멍이 들거나 혈관종이 있는 경우) ▲가족 중에 혈액 종양 질환이 있거나 쉽게 피가 나거나 피가 잘 멎지 않는 가족이 있을 때 등이다.

김 교수는 “코피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하게 코를 만지지 말고 콧속이 건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잦은 비염으로 코점막이 약해 코피가 자주 날 때는 코를 씻은 후 바세린이나 부드러운 안연고를 발라준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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