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How's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에서 '윤석열 공약위키'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받은 공약 5가지 발표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출처: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How's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에서 '윤석열 공약위키'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받은 공약 5가지 발표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출처: 뉴시스)

尹, 2030 집중 공략 작전 먹혀

김건희 리스크 역시 일부 해소

安, ‘최후의 보루’ 역할 평가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하락세를 지속하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단기간 급반등을 하면서 혼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후보 본인과 부인 김건희 리스크를 포함해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 겹치면서 지지율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1월에는 20%대까지 지지율이 하락하기도 했었다. 다만, 현재는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 후보를 다시 추월할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회복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봉합과 2030 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이 먹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와 군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 등을 내세우며 이들의 민심잡기에 나섰다.

대선의 핵폭탄급 이슈가 될 것으로 보였던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록도 큰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미투 운동 발언 등 일부 내용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오히려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오던 윤 후보의 지지율이 통화록 악재에도 급락하지 않은 다른 원인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1∼22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 지지율은 전주보다 2.4%p 상승한 43.8%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2.4%p 하락한 33.8%다. 두 후보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0%p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8.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안 후보는 2.0%p 오른 11.6%를 기록하면서 ‘2강 1중’ 구도를 굳건히 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4%,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는 0.6%였다.

연령대별로 윤 후보는 20대(48.9%), 30대(40.6%), 60대 이상(52.7%)에서, 이 후보는 40대(48.0%), 50대(47.3%)에서 각각 우위를 보였다. 지역별로 윤 후보는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우세했다. 윤 후보는 서울(44.5%), 인천‧경기(42.2%), 대전‧세종‧충청(38.5%), 대구‧경북(58.0%), 부산‧울산‧경남(56.8%), 강원‧제주(53.5%)에서 비교적 높았다. 이 후보는 광주‧전라(59.4%)에서만 앞섰다.

지난주 조사에서는 윤 후보 41.4%, 이 후보 36.2%, 안 후보 9.6%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윤 후보가 45.8%의 지지율을 보이며 이 후보(16.9%)를 압도했다. 안 후보는 30대(21.1%), 대전·세종·충청(11.6%)에서 올랐다. 특히 안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15.8%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20대 지지율은 14.1%였다. 지난주(15.8%) 대비 1.7%p 하락한 셈이다.

결국 윤 후보에게서 이탈했던 지지층의 상당수가 이 후보가 아닌 안 후보로 옮겨갔기 때문에 윤 후보가 지지율을 회복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 역시 안 후보 지지층에서 많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윤 후보에 실망한 지지층이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것을 막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한 셈이다. 만약 안 후보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았다면 대체재를 찾지 못한 부동층과 중도층이 이탈했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설날이 지난 이후 안 후보의 지지율 추이를 지켜보면서 단일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안 후보는 “제가 당선되고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단일화 논의에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의실에서 열린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당 선대위) ⓒ천지일보 2022.1.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의실에서 열린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당 선대위) ⓒ천지일보 202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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