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 2019.1.28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DB

합작 친환경차 2024년 출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서 생산

길리·르노, 기술·디자인 지원

볼보 CMA 플랫폼 기술 적용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한국에서 프랑스 르노그룹와 중국 길리홀딩그룹의 합작 친환경 하이브리드차가 개발 및 생산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그룹과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그룹인 길리홀딩그룹의 친환경 차량 등 합작 모델을 국내에서 연구개발(R&D) 및 생산해 2024년부터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합작 모델은 한국 시장을 겨냥한 친환경차로 우선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소비자 눈높이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검증받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수출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합작 친환경 모델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전기차 출시는)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서 추가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합작 모델은 르노삼성차 연구진들이 길리홀딩 산하 볼보의 CMA 플랫폼 및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제품으로 개발해 선보이게 된다. 길리홀딩은 스웨덴에 위치한 R&D센터를 중심으로 기술을 지원하고 르노그룹은 차량 디자인을 담당할 예정이다.

길리홀딩의 CMA 플랫폼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순수 전기차에도 적용 가능한 높은 유연성이 특징이다. 현재 볼보의 XC40과 C40을 비롯해 길리차, 링크앤코 등 길리홀딩 산하 다양한 브랜드에서 CMA 플랫폼이 적용됐다.

업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첨단 기술도 탑재 예정인 이번 합작 모델은 2024년부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차량부터 국내 시장에 르노삼성차 브랜드로 선보일 예정이다. 르노삼성차의 판매 및 A/S 서비스 네트워크도 모두 이용 가능하다.

르노삼성차의 부산공장은 1개의 조립 라인에서 최대 네 가지 플랫폼의 8개 모델을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 차량 구분 없이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혼류 생산 공장이다. 특히 부산공장은 얼라이언스 내 가장 뛰어난 생산 품질과 글로벌 다차종 공장 중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인정받고 있어 이번 합작 모델이 높은 품질 경쟁력을 가지고 성공적인 수출 모델로 자리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내다봤다.

르노삼성차는 이번 결정으로 기존의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에 더해 길리홀딩그룹의 라인업과 기술적 자원까지 함께 활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플랜을 세울 수 있게 됐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이사는 “이번 결정으로 르노삼성차는 더욱 폭넓은 친환경 차량 라인업을 가지고 국내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르노그룹과 길리홀딩그룹 양사 협력의 중심에 르노삼성차가 자리하게 된 것은 글로벌 파트너십 관점에서 르노삼성차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상황에서 이번 합작 모델들이 정부, 지자체, 협력업체 등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생산 물량으로 자리하게 된다면 부산 지역은 물론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그룹과 길리홀딩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한편, 전 세계적인 탄소 배출량 절감 노력에도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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