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언해본(왼쪽), 훈민정음 해례본(오른쪽) (제공:국립한글박물관) ⓒ천지일보 2022.1.20
훈민정음 언해본(왼쪽), 훈민정음 해례본(오른쪽) (제공:국립한글박물관) ⓒ천지일보 2022.1.20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주제로 구성
191건 1104점 한글문화 관련 유물 공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립한글박물관이 21일부터 상설전시실을 개편해 개관한다. 상설전시는 한글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훈민정음’의 서문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20일 국립한글박물관에 따르면, 2014년 10월 9일 한글날에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은 개관 8년 차를 맞아, 상설전시실을 전면 개편했다.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을 주제로 한 상설전시에서는 한글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문자 자료부터 현대의 한글 자료까지 191건 1104점의 한글문화 관련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벽면과 바닥면을 동시에 활용한 실감 영상인터렉티브북투명디스플레이 영상 등 다양한 ICT 미디어를 사용해 전시 내용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노후화된 전시장 내 시설 및 로비 공간 전체를 개선함으로써 보다 양질의 전시 관람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한글박물관’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유물은 무엇일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훈민정음’을 떠올릴 테지만, 애석하게도 한글박물관에는 ‘훈민정음’이 없다. 국내 유일본으로 알려져 있던 ‘훈민정음’은 간송미술문화재단에 소장돼 있으며, 2008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상주본 ‘훈민정음’은 소유권 분쟁에 휘말려 유물의 소재지와 보존 상태조차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새로 개편한 한글박물관의 상설전시는 우리의 대표 문화유산이자 한글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훈민정음’을 바탕으로 한글의 역사를 풀어낼 수 있도록 기획했다. ‘나랏말싸미 중국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새’라는 문장은 많은 사람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는 세종이 쓴 훈민정음 머리글의 첫 문장으로 새 글자를 만든 배경과 새 글자로 세종이 꿈꾼 세상이 담겨 있다. 이번 상설전시는 세종이 쓴 이 글귀를 통시적으로 재해석해 7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1부)’ ‘내 이를 딱하게 여겨(2부)’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3부)’ ‘쉽게 익혀(4부)’ ‘사람마다(5부)’ ‘날로 씀에(6부)’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7부)’ 등 총 7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전시실 전체가 하나의 ‘훈민정음’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는 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박물관이 소장한 다양한 문화재급 소장 자료와 관내외에서 새롭게 발견된 한글 자료들이 소개된다. 유가사지론(13∼14세기), 선종영가집언해(1495년), 간이벽온방언해(1578년), 곤전어필(1794년), 말모이 원고(1910년대) 등의 보물 자료를 비롯해 무예제보언해(171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훈맹정음(1926년, 국가등록문화재), 송기주타자기(1934년, 국가등록문화재) 등 다양한 등록문화재들이 나왔다.

지난 2021년 6월 서울 인사동에서 출토된 15세기 한글금속활자 중 330여 점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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