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 (제공: 현대카드) ⓒ천지일보DB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 (제공: 현대카드) ⓒ천지일보DB

“NFT·메타버스 형제 얻어”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여야 대선후보들이 2030대 유권자를 겨냥해 나란히 가상화폐 공약을 내놓는 가운데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이 과열 투기 현상인 ‘네덜란드 튤립’ 단계를 지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가상화폐가 금, 달러 등과 같이 레퍼런스와 질서가 빈약하고 변동에 대해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블라인드 투자(아무것도 모르고 투자)에 가깝다고 본데서 한발 더 나아간 셈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상화폐는 NFT(대체불가토큰)과 메타버스라는 든든한 형제를 얻었다”며 과열 투기 심리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네덜란드 튤립 사태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에 대한 과열 투기 심리로 거품 경제가 발생한 대표적인 사건이다. 일각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정 부회장은 “가상화폐의 제대로 된 용처가 생겼다고 볼 수 있고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디지털 문화와 디지털 부동산 등 분산 투자할 기회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해 4월 가상화폐에 대해 ‘모르겠다’고 밝히며 가상화폐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레퍼런스와 질서가 매우 빈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남긴 바 있다.

그는 “금 가격은 은, 동 등의 가격과 비교가 되기 때문에 혼자서 마음대로 춤을 출 수 없다”며 “달러는 화폐들과 같은 선반위에 있고, 주가는 크게 오르내리지만 밸류에이션이라는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덱스는 준거그룹이 있고 오일은 긴 역사와 대체재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가상화폐는 용도, 레퍼런스와 밸류에이션이 빈약하고 오르건 내리건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어 블라인드(blind) 투자에 가깝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나란히 가상자산을 화두로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가상자산업의 제도화를 핵심으로 하는 공약을, 윤 후보는 가상자산 개미투자자 안심투자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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