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간 일반사진(왼쪽), DSLR-IR 적외선 사진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2.1.18
목간 일반사진(왼쪽), DSLR-IR 적외선 사진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2.1.18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백제 한성기 왕성인 몽촌토성에서 한국 최고(最古)의 목간(木簡)이 출토됐다.

18일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유병하)은 몽촌토성 북문터 발굴조사를 통해 물을 저장하는 공간인 집수지 안에서 먹물로 쓴 글자가 있는 고구려 목간(木簡, 문자를 기록하기 위해 일정한 모양으로 깎아 만든 나무 조각) 한 점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목간은 출토상황으로 볼 때 명확히 작성 하한이 551년 이전의 것으로 고구려 목간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최고(最古)의 목간이며, 처음으로 발견된 고구려 목간이 된다.

지금까지 몽촌토성 내에서 목간이 출토된 예는 없으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목간의 대부분은 6~7세기 대 백제와 신라에서 작성된 목간이다.

목간의 크기는 길이 15.6㎝, 너비 2.5~2.7㎝, 최대두께 0.4㎝이며, 묵서명은 한쪽 면에 한 줄로 큰 글자 6~8자 정도, 우측 하단에 4자 정도의 작은 글자가 남아 있다.

두 차례에 걸친 판독자문회의 등 기초조사를 진행했으나 정확한 글자를 판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몽촌토성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고구려 시기 유구 및 유물로 판단했을 때 고구려가 몽촌토성을 점유하고 문서 행정을 했음을 보여주는 문자 자료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또한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 내 조사 현장에서는 백제가 떠난 이후 고구려가 수리하거나 새롭게 조성한 도로·성토대지·집수지·건물지·구덩이 등이 확인됐다. 원통형 세발토기·두 귀 달린 항아리·시루·바리·화살촉 등 전형적인 고구려 유물들이 다수 출토됐다.

이는 475년 고구려의 침략으로 백제가 수도(왕도)를 웅진(지금의 공주)로 옮긴 이후 성왕(聖王, 523년-554년 재위)이 한강유역을 되찾은 551년 이전까지 몽촌토성을 고구려가 장악하고 운영하였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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