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유죄 확정된 사건조차 음모론과 비아냥대는 태도 봤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불쌍하다”고 하면서 미투 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 김지은씨가 17일 사과를 요구했다.

김지은 이날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조차 음모론과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건희씨의 태도를 보았다”며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김건희씨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하면서 “난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 대선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며 “미투 터지는 게 다 돈을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이라고도 덧붙였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를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아 현재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김지은 씨는 “2차 가해자들은 청와대, 여당 후보의 캠프뿐만 아니라 야당 캠프에도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명확히 알게 됐다”며 “당신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결국 2차 가해의 씨앗이 됐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당신들이 세상을 바꿔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변화의 노력에 장애물이 되지는 말아달라”며 “한낱 유한한 권력을 가지고, 국민을 나누고, 조종하고, 조롱하는 당신들에게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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