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 이력’ 논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 이력’ 논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6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관심을 모았던 MBC 스트레이트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가 공개됐지만, 정치권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논란성 발언도 있었으나 대선을 뒤흔들만한 ‘핵폭탄급 이슈’는 없었다는 것이다.

스트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검찰 수사에 대해 “조국 수사를 이렇게 펼칠 게 아닌데 너무 조국 수사를 많이 공격해서 검찰과의 싸움이 된 것”이라며 “빨리 끝내야 된다는데 유튜브나 유시민 이런 데서 계속 키워가지고….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가 될 줄 꿈이나 상상했겠나. 우린 빨리 나와서 빨리 그냥 편하게 살고 싶었다”며 “문재인 정권이 대선 후보로 키워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친여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에게 “솔직히 우리 캠프(윤석열 후보 캠프)로 왔으면 좋겠다”며 “나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나 좀 도와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어 이 기자에게 “우리 남편(윤석열 후보)이 대통령 되면 동생(이명수 기자)이 제일 득 본다.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 챙겨줄 거 같나”라고 이 기자를 설득하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캠프에 가면 얼마를 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모른다. 의논해 봐야 한다. 명수(이명수 기자)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1억원도 줄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씨는 진보 진영의 ‘미투’ 이슈와 관련해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이라며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진보 진영처럼) 그러면 안 된다. 나중에 화 당한다. 지금은 괜찮은데 내 인생 언제 잘 나갈지 모르잖아”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스트레이트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성 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보도에 대해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방송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방송에서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되는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지적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해 본인이 가진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라며 “특히, 보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여러 사안이나 인물에 대해서 편하게 평가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본인에게 과도한 의혹을 제기하는 매체들에 대해서 지적하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고, 캠프를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라며 “실제 언론인 출신들이 선거 과정에서 여기저기 캠프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도 MBC에서 보도예정이라고 하니, 정확히 어떤 부분이 어떤 이유로 문제되는지도 언론사의 관점을 실어 보도하면 시청자의 이해가 더 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도 MBC를 통해 공개된 김 씨의 통화 내용을 두고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정 변호사는 SNS에 “내가 김건희 씨 통화내용을 먼저 들었다면 방송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을 것 같다”고 적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참으로 어이없는 소동”이라며 “이런 별 것도 없는 시시콜콜한 내용을 갖고 무슨 대단한 것이라도 있는 듯이 나라가 떠들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라고 MBC를 비판했다.

유 평론가는 “분명해진 것은 김건희는 쥴리가 아니다, 동거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그 두가지”라며 “선거캠프 관련 이런 저런 얘기들이야 후보 배우자라면 사적인 대화에서 흔히들 나오는 얘기이고. 그냥 털털한 여인이 이런 저런 얘기 사적으로 나눈 것 이상의 뭐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내 판단으로는 역풍 낳을 각”이라며 “윤석열 무너뜨리려다가 도와주는 꼴이 된 듯하다. MBC는 이제 이재명 욕설 방송 내보낼 순서이니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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