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인 김정태 사랑누리교회 목사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제115기 신학대학원 신학과 살림학우회 등 주최로 열린 ‘명성교회 불법세습 척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인 김정태 사랑누리교회 목사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제115기 신학대학원 신학과 살림학우회 등 주최로 열린 ‘명성교회 불법세습 척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5

여수은파교회 세습 결정 규탄
지교회에 대한 권징 시행 요구
강력한 구속 방안 마련도 촉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개신교 진보진영 단체 교회개혁실천연대(교개연, 공동대표 남오성·박종운·윤선주·최갑주)가 전라남도 여수에 있는 대형교회 여수은파교회의 세습 결정에 대해 철회를 촉구했다.

여수은파교회(담임 고만호 목사)는 지난해 26일 공동의회를 열어 여천은파교회와 합병하고, 고만호 목사의 아들 고요셉 목사를 청빙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대해 교개연은 13일 발표한 논평에서 “교단헌법 28조 6항에 ‘세습금지법’이 있음에도 법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이 결정에 참담한 마음뿐”이라며 “자신의 욕망을 하나님의 뜻이라 포장하고, 소위 ‘페이퍼 처치(서류상 교회)’라 불리는 거짓과 기만에 대해서는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교회의 잘못을 행정적으로 지도해 권징 할 책임이 있는데도 방관했다”며 여수노회(최종호 노회장)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총회장 류영모 목사)에 책임을 물었다.

여수노회에는 “사전에 불법세습 상황을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모른 척했고, 이를 막을 수 있는 권한이 있음에도 방기했다”며 “여론이 잠잠해지면 못이기는 척 세습을 용인하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제라도 권위를 가지고 지교회에 대한 권징 시행하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 통합총회에는 “법을 잠재하면서까지 명성교회 세습에 눈감아 줬던 총회의 악한 결정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돈과 권력을 지닌 이들의 불법에는 한없이 너그러운 예장 통합총회는 겉으로는 세습을 금지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불법세습을 부추기는 사기극을 진행하고 있다”고 거센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과연 누구를 위한 총회인지 묻고 싶다”며 “교인이 떠나고, 추락하는 교회가 염려된다면 정의롭고 공정한 총회의 모습을 보여 주면 될 것이다. 누가 봐도 떳떳하게 지난 과오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길 바라며, 특히 불법세습에 대한 강력한 구속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