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날씨속 잠깐 무릎 꿇리고 꿀밤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고발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60대 학교 경비원이 야간에 몰래 학교 담을 넘어 들어온 초등생들에게 잠시 벌을 줬다가 오히려 아동학대로 고발을 당했다.

13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10분쯤 인천 모 초등학교 경비원 A(60대, 남)씨는 “아이들이 학교에 몰래 들어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당일 정문이 잠긴 학교에 몰래 들어와 있던 B양 등 초등생 2명을 붙잡아둔 뒤 신고했는데,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경비원은 초등생 2명을 운동장에 무릎을 꿇리고 꿀밤을 한 차례씩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인천 지역의 체감기온이 영하 11도였는데 혹한의 날씨에 체벌을 했다는 점도 문제 요인이 되고 있다.

당시 B양 등은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부모들에게 “유튜브 영상을 따라 하려고 학교에 들어왔다”면서 “경비원인 A씨가 운동장에서 무릎을 꿇리고 머리도 꿀밤으로 한 차례씩 때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양 부모가 경비원 A씨를 아동학대 등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B양 등의 진술을 토대로 A씨에게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가 B양 등을 붙잡고 있었던 시간은 상당히 짧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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