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 모습. 2022.1.12
(서울=연합뉴스)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 모습. 2022.1.12

국과수 1차 부검 소견

심장비대증·관상동맥 등

이모씨 기저질환 확인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이모씨가 ‘대동맥 박리·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 1차 소견이 공개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브리핑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 대동맥 박리와 파열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국과수 부검의의 1차 소견을 밝혔다. 시신에서 특이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동맥 박리·파열은 고령, 고혈압, 동맥경화 등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 가능한 심장질환이다.

이씨는 중증도 이상의 관상동맥 질환, 심장비대증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객실 내엔 이와 관련된 약도 발견됐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사망 추정 일시는 현재로선 연락이 끊겼던 8일에 더 가까울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명확한 사인을 위해 혈액·조직·약독물 검사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유족들도 국과수 부검 결과를 수용하기로 했다.

앞서 이씨는 전날인 12일 오후 40분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이 모텔에 3개월 전부터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서도 가족과 연락은 꾸준히 하면서 지난 7일까지 이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으나, 8일 연락이 끊기자 가족은 실종 신고를 했다.

이후 가족은 이씨 지인 A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생전 이씨가 연락이 안 될 경우 찾아오라던 모텔 주소로 A씨가 확인하러 갔다. A씨의 요청에 따라 모텔 종업원이 이씨의 객실로 들어갔고, 침대에 누운 채로 숨져 있는 이씨를 찾았다.

앞서 이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이모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원과 상장사 주식 20억원을 받았다며 관련 녹취록을 최초로 제보했다.

이후 제보를 받은 시민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이 후보가 ‘변호인단 수임료가 3억원이 안 된다’고 말한 것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라며 지난해 10월 대검찰청에 이 후보를 고발했다.

최근까지 이씨는 이 후보 관련 추가 의혹 제기를 준비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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