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 2020.12.25.
[바티칸=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 2020.12.25.

[천지일보=김민희 수습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10일(현지시간) 주교황청 외교단을 대상으로 한 신년 하례식 연설에서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가능한 많은 사람이 면역력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코로나19가 계속해서 사회적 고립을 초래하고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며 “동시에 효과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진 곳에서는 심각한 질병의 위험이 감소했다는 점 역시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마법의 치유 수단은 아니지만 질병 예방을 위한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임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히거나 ‘가짜뉴스’에 근거해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행태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교황은 “슬프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데올로기적 분열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사람들은 자주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으며 이는 근거 없는 정보 혹은 빈약한 팩트에 의해 강화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각자는 자신의 건강을 돌볼 책임이 있으며 이는 곧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건강을 지키는 것은 도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교황은 지난해 4월 부활절 ‘우르비 에트 오르비’ 연설에서 “백신은 필수적 도구”라며 “백신 유통 지연 문제를 극복하고 최빈국의 접종을 격려하는 세계적인 책임 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같은 해 8월엔 교황청 웹사이트에 공개한 스페인어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백신 접종을 ‘사랑의 행동’에 빗대며 동참할 것을 독려한 바 있다.

이러한 교황의 뜻에 동참하며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지난해 6월‧10월‧12월 세 차례에 걸쳐 백신 나눔 운동으로 모금한 금액 총 333만 5000달러(한화 약 40억원)를 교황청에 송금했다. 3차 기금 전달 후 교황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백신 나눔 기금에 진심어린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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