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장 첫날 오전 2011금산세계인삼엑스포 현장의 한산한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1일 화려한 개막식으로 팡파르를 울린 2011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개장 첫날 관람객들의 불만이 이어지며 ‘비상’에 걸렸다.

2일 개장식 이후 엑스포 현장은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 조직위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주행사장 4766명, 부행사장 2408명 등 총 9013명이 방문했지만 공연이 펼쳐진 메인무대 앞 수백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에는 겨우 20여 명의 관람객이 앉아 있을 뿐이었다. 수십명이 앉아 쉴 수 있도록 마련한 그늘 막 아래에도 곳곳에 소수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반면 각 전시관 내부에서는 적게나마 관람객 인파를 볼 수 있었다. 이날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은 단연 금산명의관이었다. 대전자생한방병원 의료팀이 나와 진료와 함께 추나요법(척추 뼈를 바르게 잡는 것) 등을 제공했다. 관람자들은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해 즉석에서 진료를 받고 침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 얼굴 모습을 인식해 3D로 구성한 후 혈을 파악해 체질을 분석해주는 ‘한의약용 3D안면형상 진단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관람객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곳에는 약 5개월 전 동의대학 한의학대학이 식약청 최초로 한방의료기기 부분에서 허가를 받은 ‘한의약용 3D안면형상 진단 시스템’도 시연됐다. 관람객들은 이 기기를 통해 얼굴형으로 알아보는 체질분석 결과를 얻어가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참여한 관람객은 전반적인 엑스포 운영에 큰 만족을 보이지 않았다. 기대가 컸던 터라 실망이 더 컸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부부여행 중 들러보게 됐다는 오상호(60,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 씨는 “실망스러웠다. 엑스포에 대한 생각이 너무 거창했던 것 같다”며 “인상 깊게 남는 것은 ‘천년인삼’뿐이다”고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인삼에 대한 정보와 효능을 자세하게 알려줄 수 있도록 구성된 전시관에 대해서도 “전달이 잘 되지 못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전시관의 전시물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해줄 수 있는 해설사가 부족하다는 의견 등 엑스포 운영에 대한 미흡한 점들이 다방면에서 지적됐다.

친구들과 단체로 2011금산세계인삼엑스포 현장을 찾은 우송대 외식조리영양학부 학생 6명을 만나 의견을 들어봤다.

▲ 금산명의관 진료코너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관람객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들은 프로그램이 장년과 어린이 위주로 구성돼 청년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확충되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임희진(21, 여, 우송대학교 외식조리영양학부) 씨는 “캡슐 만들기 등 재미있는 코너도 있었지만 대부분 나이가 많은 어른들 또는 어린이 위주의 구성이어서 아쉬웠다”며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조언을 했다.

건강미소관을 돌아본 손지현(22, 여, 우송대학교 외식조리영양학부) 씨는 “음식 종류가 전시돼 있었지만 설명을 해주는 사람도 없고, 누가 음식을 왜 만든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며 해설사의 부재로 인해 관람객들이 정보를 제대로 인식하기 어렵다는 점에 대해 지적했다.

옆에 있던 오한솔(22, 여) 씨는 체험프로그램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 토로했다. 오 씨는 “오전 10시 경에 금산명의관에 가서 체험을 해보려고 문의했지만 ‘오후에나 와야 한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관람객이 크게 붐비지 않아 줄이 길지 않았음에도 이 같은 말을 들었다는 것에 대해 조직위의 운영이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조직위 관계자는 “개장 첫날이라서 처음 투입된 인력이 미숙해 부족한 점이 보인 것 같다”며 “회의를 통해 피드백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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