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을 연기한 배우 오영수가 9일(현지시간) 미국 LA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제공:넷플릭스) ⓒ천지일보 2022.1.10
(서울=연합뉴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을 연기한 배우 오영수가 9일(현지시간) 미국 LA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제공:넷플릭스) ⓒ천지일보 2022.1.10

한국 배우 첫 남우조연상 수상
이정재·작품상은 아쉽게 불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우린 깐부잖아.” ‘깐부 할아버지’의 연기력이 미국 골든글로브를 사로잡았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78)가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연기상을 수상했다.

◆‘오일남’ 역으로 강한 인상 남겨

10일(한국시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연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미국 LA 비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TV드라마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드라마로, 시상식에서 오영수가 남우조연상을 손에 거머쥐었다.

드라마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 2022.1.10
드라마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 2022.1.10

골든글로브 측은 “오영수는 그의 모국인 한국에서 존경받는 연극배우로, 그의 골든글로브상 수상은 첫 메이저 시상식 후보 지명”이라며 수상 소식을 알렸다.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오영수는 ‘석세션’의 키에라 컬킨,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 마크 듀플라스,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쾌거를 이뤘다.

오영수는 이날 넷플릭스를 통해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라며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기생충’, 2021년 ‘미나리’ 출연자들도 골든글로브 수상을 받지 못했다. ‘깐부 할아버지’로 유명한 오영수는 비밀에 싸인 노인 참가자 1번 ‘오일남’ 역을 연기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출처: 유튜브)ⓒ천지일보 2022.1.10
드라마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출처: 유튜브)ⓒ천지일보 2022.1.10

특히 “제발 그만해! 나 무서워, 이러다간 다 죽어!” 등의 유행어를 남겼고, ‘오징어게임’ ‘구슬치기’ 등 한국 전통 놀이를 알리는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상영 이후 광고 섭외 등 숱한 러브콜이 들어왔지만 그는 모두 거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오영수의 한결같은 마음이었고, 그는 그가 사랑하는 ‘연극계’로 돌아갔다. 

반면 TV드라마 남녀주연상 후보로 지명된 이정재의 골든글로브 수상은 아쉽게도 불발됐다. 이날 이정재는 ‘석세션’의 제레미스트롱에게 아쉽게도 트로피를 넘겨줬다.

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TV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 후보에 올라 ‘더 모닝쇼’ ‘뤼팽’ ‘포즈’ ‘석세션’과 함께 경합을 벌였으나 수상은 불발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한 장면. (출처: 해당 영상 예고편 캡처) ⓒ천지일보 2021.9.28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한 장면. (출처: 해당 영상 예고편 캡처) ⓒ천지일보 2021.9.28

◆시상식 싸늘한 분위기 속 진행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코로나19변이 확산 여파로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 양대 영화 시상식으로 꼽히지만,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과 성차별 논란,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이 커지면서 영화계 인사들이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보이콧 선언에 따라 이정재, 오영수 등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시상식은 방송사 생중계 및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없이 골든글로브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수상자와 수상작을 공개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사상 가장 많은 구독 가구가 시청한 드라마라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넷플릭스는 “전 세계 1억 1100만 넷플릭스 구독 가구가 한국 창작자들이 만든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며 “역대 넷플릭스 콘텐츠들 가운데 가장 많은 구독 가구가 시청한 시리즈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오징어 게임’은 1위를 지켜온 ‘브리저튼’의 8200만 가구 시청 기록을 넘어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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