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소상공인들의 피해회복을 위한 방역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소상공인들의 피해회복을 위한 방역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7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12월 숙박·음식점업 카드 사용액이 코로나19 이전의 8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대목에도 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은 정부의 방역조치로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제한되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신한카드에서 ‘소비 밀접 업종 카드 사용액’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1월 28일∼12월 31일) 숙박·음식점업 카드 사용액은 1조 584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4% 증가했다. 작년 11월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힘입어 각종 모임과 외식, 여행 관련 지출이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 관련 카드 사용액(1조 9392억원)과 비교하면 81.7% 수준에 불과했다. 코로나 기간인 1년 전보다는 상황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관련 소비가 18.3%가 적었다는 의미다.

숙박·음식점업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시행된 위드 코로나에 힘입어 예전 수준을 회복할 만큼 매출이 올랐다. 지난해 12월 첫째 주(11월 28일∼12월 4일) 숙박·음식점업 카드 사용액은 2019년 같은 기간의 94.9% 수준까지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7000명대에 진입한 둘째 주(12월 5∼11일)에는 90.4%에 그쳤고, 셋째 주(12월 12∼18일)에는 81.8%로 떨어졌다. 넷째 주(12월 19∼25일)와 다섯째 주(12월 26일∼31일)에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사용액이 각각 70.6%, 72.9%에 불과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이 중단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당국은 지난달 18일부터 전국의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이 4인으로, 식당과 카페 등의 운영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했다.

김 의원은 “2020년과 비교하면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취약업종이 더 큰 타격을 받는 K자형 양극화가 나타난다”며 “코로나 극복과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온전한 손실보상을 위해 추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시행되면서 4명 이상 인원이 식사를 하는 것이 금지됐고 회사에서도 회식, 시무식, 종무식 등도 진행하지 못 하는 상황”이라며 “영국에서 소상공인의 영업손실 80%를 지원한 것처럼 정부 역시 100만원, 500만원의 지원금으로 그치지 말고 국가 예산을 통해 이들의 영업손실을 지원해주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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