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지난 30일 단행된 4개 부처 개각으로 인한 정국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통일부를 비롯한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 통일부 장관에는 류우익 전 주중대사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최광식 문화재청장을 내정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을,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한나라당 김금래 의원을 내정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예고된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평소 이 대통령의 ‘믿는 사람은 끝까지 기용한다’는 신념이 그대로 묻어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류 내정자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대표적인 TK(대구·경북)인맥인 동시에 초대 대통령실장을 역임해 국정철학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청와대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비서양인 최초로 세계지리연합회 사무총장에 선출되는 등 국제적으로 실력과 인품을 인정받은 저명한 지리학자”라고 소개했다.

청와대는 특히 “류 내정자가 주 중국대사로 재직한 경험을 통해 평화적 통일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며 향후 남북관계를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정상화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부 장관 내정자 역시 학계의 대표적 ‘친엠비(MB) 인사’로 통한다. 최 내정자는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고구려연구재단 상임이사,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를 지낸 바 있다.

청와대는 “최 내정자가 고대사를 전공한 역사학자로서 문화와 예술 등에 대한 조예가 깊고 국립박물관장, 문화재청장 등 국가기관장을 두루 역임하면서 조직관리 및 행정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개각을 놓고 여야는 극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31일 한나라당은 “이번 개각이 집권 4년차를 맞아 안정적으로 하반기 국정을 뒷받침하고, 선진국 도약의 발판을 든든히 마련하기 위한 대통령의 고민을 보여주는 인사라고 평가한다”면서 “새로 내정된 장관 후보자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실력을 쌓았고, 전문성을 공히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국정운영의 내실을 보다 튼튼히 다질 수 있는 적임자들이라고 본다”고 호평했다.

반면 야당은 “경력관리용 인사”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청와대의 개각은 참신함도 감동도 없는 특정인 인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문화부 장관을 8개월 만에 하차시켰다”며 “고작 8개월짜리 장관으로 쓰려고 국회에 인사 청문 절차를 요청한 것은 국회와 국민에 대한 무시”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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