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측, 원인은 경기 불황 속 매출 감소

▲ 농심 신라면 블랙 (사진제공: 농심)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농심이 ‘신라면 블랙’의 생산을 출시 4개월 만에 잠정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용 신라면 블랙은 이달 말까지만 생산된다.

농심 측은 생산 중단 원인을 “경기 악화에 따른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감소”라고 밝혔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소비자들이 굳이 비싼 제품을 선택하지 않게 돼 매출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신라면 블랙의 매출은 출시 첫 달 90억(4월)에서 60억(5월), 30억(6월), 25억 원(7월)으로 계속 떨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장광고 시정명령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 농심 장재구 홍보팀 차장은 “공정위의 과장광고 시정명령은 6월 말에 내려졌기 때문에 5·6월의 매출 감소와 관련이 없다”며 “서민가계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저항력이 높아 제품이 시장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매출 감소로 수익구조가 악화된 데다가 팜유, 곡물, 채소 등 원재료의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상승하면서 생산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월 60억 원의 매출을 내기 어려워져 생산 잠정 중단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장 차장은 덧붙였다.

그러나 농심 측은 이번 생산 중단이 ‘단종’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미국과 중국 등 해외진출은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장 차장은 또 “160명의 연구원이 고객 요구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신라면 블랙은 생산이 중단되지만 현 시장 환경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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