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5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오거리에서 우리공화당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축하와 쾌유를 기원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5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오거리에서 우리공화당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축하와 쾌유를 기원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5

“박 전 대통령, 쾌유 기원”

“윤석열, 적절한 사과해야”

“이명박 사면, 별개 이야기”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어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된다는 소식에 기쁨과 환희에 차 있었고, 오늘은 대통령이 감옥에서 나오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성탄절을 맞은 25일 영하 10℃를 밑도는 한파에도 서울 중구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축하 및 건강 기원 집회(제215차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60대 이문철씨가 이같이 말했다.

행사장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축하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모자와 귀마게, 장갑 등 한파에 대비했고, 진행자들은 손난로, 커피 등을 나눠주며 행사를 진행했다.

또 ‘문재인을 구속하라’ ‘박근혜 대통령 명예회복 되어야 합니다’ ‘문제인 척결’ ‘거짓탄핵 진실을 밝혀 정의를 되찾아’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도 설치돼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엽서를 쓰거나,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피켓을 들며 자리를 지켰다.

지지자들은 이번 사면에 대해 “크리스마스 선물같다”고 평가했다.

임동인(66세, 남)씨는 “애국심을 갖고 국가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박 전 대통령이 사면되셔서 이보다 큰 선물이 어디있겠나 생각한다”며 “오랫동안 애국투쟁을 했던 지친 가정에 큰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이문철씨는 “(이번 사면이) 진정한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되고 정의와 진실이 되기 위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자기의 본심을 숨기지말고 사죄하고 모든 것을 똑바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5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오거리에서 우리공화당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축하와 쾌유를 기원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5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오거리에서 우리공화당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축하와 쾌유를 기원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5

행사를 진행한 우리공화당 송영진 본부장은 “지난 5년간 매번 태극기 집회를 진행하지만 이날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발표가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며 “오늘을 계기로 집회는 무죄 석방이 아닌 박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위한 집회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공화당 측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도 ‘적절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본부장은 “윤 후보가 박 전 대통령에게 45년형을 구형했고, (대선에서) 헛발질 하는 이런 상황에서 보수 우파들에 원성이 잦다”면서 “윤 후보는 보수 통합만 외칠 게 아니라 죄 없는 대통령이 5년 동안 갇혀 있었던 것에 대해 적절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원진 대선 후보는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자유우파 국민들 하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는다든지, 정계 개편을 통해 민주통합 정부를 만든다는지 하는 부분에는 동의할 수 없다. 선수교체가 답”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윤 후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실 것 같다”며 “한 달 정도 병원에 더 있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고 지켜보겠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5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오거리에서 우리공화당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축하와 쾌유를 기원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5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오거리에서 우리공화당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축하와 쾌유를 기원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5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김모(60대, 여)씨는 “이명박이 잘한 게 뭐 있느냐, 천안함 때도 북침이라고 말 한마디도 안 했다. 평생 감옥에서 지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은 죄가 없어 사면시키는 것이지, 이명박하고는 얘기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참석자들은 집회 이후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 피켓과 깃발, 태극기를 들고 시청을 돌아 중앙우체국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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