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쾌유 기원”
“윤석열, 적절한 사과해야”
“이명박 사면, 별개 이야기”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어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된다는 소식에 기쁨과 환희에 차 있었고, 오늘은 대통령이 감옥에서 나오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성탄절을 맞은 25일 영하 10℃를 밑도는 한파에도 서울 중구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축하 및 건강 기원 집회(제215차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60대 이문철씨가 이같이 말했다.
행사장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축하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모자와 귀마게, 장갑 등 한파에 대비했고, 진행자들은 손난로, 커피 등을 나눠주며 행사를 진행했다.
또 ‘문재인을 구속하라’ ‘박근혜 대통령 명예회복 되어야 합니다’ ‘문제인 척결’ ‘거짓탄핵 진실을 밝혀 정의를 되찾아’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도 설치돼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엽서를 쓰거나,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피켓을 들며 자리를 지켰다.
지지자들은 이번 사면에 대해 “크리스마스 선물같다”고 평가했다.
임동인(66세, 남)씨는 “애국심을 갖고 국가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박 전 대통령이 사면되셔서 이보다 큰 선물이 어디있겠나 생각한다”며 “오랫동안 애국투쟁을 했던 지친 가정에 큰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이문철씨는 “(이번 사면이) 진정한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되고 정의와 진실이 되기 위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자기의 본심을 숨기지말고 사죄하고 모든 것을 똑바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진행한 우리공화당 송영진 본부장은 “지난 5년간 매번 태극기 집회를 진행하지만 이날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발표가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며 “오늘을 계기로 집회는 무죄 석방이 아닌 박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위한 집회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공화당 측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도 ‘적절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본부장은 “윤 후보가 박 전 대통령에게 45년형을 구형했고, (대선에서) 헛발질 하는 이런 상황에서 보수 우파들에 원성이 잦다”면서 “윤 후보는 보수 통합만 외칠 게 아니라 죄 없는 대통령이 5년 동안 갇혀 있었던 것에 대해 적절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원진 대선 후보는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자유우파 국민들 하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는다든지, 정계 개편을 통해 민주통합 정부를 만든다는지 하는 부분에는 동의할 수 없다. 선수교체가 답”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윤 후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실 것 같다”며 “한 달 정도 병원에 더 있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고 지켜보겠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김모(60대, 여)씨는 “이명박이 잘한 게 뭐 있느냐, 천안함 때도 북침이라고 말 한마디도 안 했다. 평생 감옥에서 지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은 죄가 없어 사면시키는 것이지, 이명박하고는 얘기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참석자들은 집회 이후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 피켓과 깃발, 태극기를 들고 시청을 돌아 중앙우체국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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