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고1 아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다리마비! 3차 접종 딜레마’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돼 있다. ⓒ천지일보 2021.12.26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고1 아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다리마비! 3차 접종 딜레마’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돼 있다. ⓒ천지일보 2021.12.26

걷지 못하고 넘어지길 수차례

“병원서 비골신경마비 진단”

“고통 지켜보며 마음 아파”

“내색 못해 혼자 눈물 삼켜”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부작용 사례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화이자 백신을 맞은 고등학교 1학년 자녀가 다리 마비 증상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고1 아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다리마비! 3차 접종 딜레마’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아이가) 10월 21일 화이자 1차 접종 후 별다른 증상이 없었고, 11월 11일 2차 접종 후 38도가 넘는 고열, 속 매스꺼움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접종 6일 후에 갑자기 다리 마비가 왔다”며 “걷지를 못하고 집안에서 넘어지기를 수차례 너무 놀라 집 근처 병원 응급실을 갔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가 백신을 접종하도록 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 예방’이라는 정부 방침에 따르고 백신이 안전하고 백신 부작용이 크지 않고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정부를 믿었던 대가가 너무나 컸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아이는) ‘비골신경마비’ 진단을 받았다”며 “‘백신 접종 이상 반응 가능성도 있다. 현재 치료할 방법이 없으니 2주 후 근전도 검사를 다시 하자’는 (의사의) 말만 듣고 병원을 나와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정 무렵 아이의 다리 마비 증상이 종아리 위까지 전이 돼 서울 소재 대학 병원 응급실 방문 후 입원해 마비 원인을 찾기 위해 허리와 종아리 MRI, 근전도 검사, 혈액검사, 힘든 척수검사까지 모든 검사를 시행했지만 모두 ‘정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원인도 찾지 못했기에 면역체계 이상일 수도 있어 면역글로블린 주사를 투여했으면 하는데 비급여 치료로 비용이 많이 발생 된다는 (의사의) 말에 뭐든 해야 했기에 면역글로블린 주사를 4차례에 걸쳐 맞았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주사를 맞을 때마다 아이는 고열과 구토, 심한 두통, 피부 두드러기, 가려움증을 견뎌야 했다”며 “아이가 견뎌야 할 고통을 지켜보는 저로서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지만, 아이 앞에서는 차마 내색할 수 없어 혼자 눈물을 삼켜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병원에서는 면역글로블린 주사 후 아이의 다리가 미세하게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아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백신 접종 이상 반응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며 “건강했던 아이가 백신을 맞자마자 하루아침에 다리 마비가 온 것이 우연인가”라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청소년이 백신을 맞을 경우 ‘다리 마비’가 올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안내가 없었던 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백신이) 기저질환이 없는 청소년에게 다리 마비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누구도 알려 주지 않았다”면서 “이상이 생기면 정부가 책임진다고 했음에도 질병관리본부는 통화조차 되지 않았다. 보건소는 신경계 사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병원에 가보라는 말 외에는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건강했던 아이가 백신을 맞고 다리 마비가 오고, 힘든 검사와 치료를 하고, 어느 의사도 확실히 낫는다는 보장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을 거라고 막연하게 기대하며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17살 아이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나?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만 남아 원통하고 속상하고 후회의 눈물만 흐른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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