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광주 북구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공사 현장을 방문해 조인철 광주 부시장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1.12.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광주 북구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공사 현장을 방문해 조인철 광주 부시장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1.12.23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점은 중도와 20·30대를 포함해 보수, 50·70대, 대구·경북에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 산토끼는 물론 집토끼마저 이탈 조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2일 실시해 전날(23일) 발표한 12월 4주 차 전국지표조사(NBS)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이 후보는 35%, 윤 후보는 2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윤 후보가 취약했던 40대와, 윤 후보가 강점이었던 60대에서는 큰 폭의 변동은 없었다. 다만 20대, 50대, 70대 이상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대는 2주 전 28%에서 18%로 10%p 하락, 30대는 23%에서 19%로 4%p 하락했다. 50대는 39%에서 26%로, 70대 이상은 58%에서 45%로 각각 13%p씩 하락했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대전·세종·충청은 38%에서 26%로, 대구·경북은 55%에서 43%로 각각 12%p씩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천·경기는 35%에서 27%로, 부산·울산·경남에서는 37%에서 29%로 각각 8%p씩 하락했다. 광주·전라는 11%에서 4%로 한 자리수를 기록했다.

이념 성향별로 윤 후보는 중도와 보수층 모두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도층은 2주 전 35%에서 23%로 12%p 하락, 보수층에서도 65%에서 56%로 9%p 하락했다(응답률은 2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문제는 지난 22~23일 전남 방문 일정 도중 나왔던 윤 후보의 실언이 아직 반영되지 않아 지지율이 더 하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윤 후보는 지난 22일 전북대학교 학생과의 간담회에서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며 “자유의 본질은 일정한 수준의 교육과 그리고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우리가 자유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고 자기가 자유가 뭔지를 알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저소득층 비하’ 발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윤 후보는 “사는 것이 너무 힘들면 자유가 뭔지 느낄 수 있겠는가”라며 “정부가 지원을 더 해야 한단 취지”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저소득층 계층에 대한 차별의식이 엿보였다는 점에서 실언이 아니냐는 지적은 피하기 힘들어졌다.

아울러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이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어느 기업이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 실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때가 온다”며 “(지금) 1~2학년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것 같다”고 언급하며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당장 알바몬, 알바천국, 잡코리아, 잡플래닛, 사람인, 원티드, 인쿠르트, 워크넷 등 아르바이트와 직장 구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넘쳐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통령 후보가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23일에는 “정권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들어갈 수는 없어 부득이하게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발언했다.

그는 그래서 저도 이 정권은 교체해야겠고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라며 “국민의힘이 진정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혁신을 도와주기 위해서 또 우리 진보와 중도진보와 호남과 여성 청년과 많은 유능한 분들이 저희와 함께 동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부득이하게’라는 표현을 쓰면서 논란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부득이하게는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행위를 해야 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허위 이력 논란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이탈을 비롯해 최근 선대위에 합류한 페미니스트 신지예씨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어중간한 중도 외연 확장 시도로 집토끼마저 떠나가게 생긴 윤 후보의 입장이 난처해진 가운데 어떠한 결단을 내릴 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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