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 중구 영종도 씨사이드파크에서 열린 '제3연륙교 착공식'에서 드론쇼가 펼쳐지고 있다. (제공: 인천시청) ⓒ천지일보 2021.12.23
22일 인천 중구 영종도 씨사이드파크에서 열린 '제3연륙교 착공식'에서 드론쇼가 펼쳐지고 있다. (제공: 인천시청) ⓒ천지일보 2021.12.23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청라·영종도를 잇는 제3연륙교 공사 기념 착공식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개최해 ‘선거용’에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인천시는 22일 영종씨사이드파크와 청라호수공원에서 중구 영종도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 1·2공구에 대한 본 공사 착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 주요 인사와 주민대표들이 참석했다.

착공식은 대규모 불꽃쇼와 드론 300대를 이용한 드론 라이트쇼로 ‘2025년 개통을 염원하는 불꽃 2025발’을 쏘아 올려 영종 하늘을 수놓았다.

수십억원으로 추정되는 불꽃쇼와 드론쇼 등에 드는 예산은 수십억원으로 추정됐으며, 이 비용은 시공사가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문제는 제3연륙교 착공식을 지난해 12월 22일 이미 가졌던바 또 다시 진행한 이번 착공식을 두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을 띄우기 위한 ‘선거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제3연륙교 착공식에는 정세균 전 총리와 박남춘 인천시장, 여·야 지역구 의원,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시민들이 10년 넘게 기다려온 염원이 현실이 됐다. 제3연륙교가 개통될 때까지 꼼꼼하게 공사를 챙기겠다”고 축사를 했다.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22일 중구 영종도 씨사이드파크에서 열린 '제3연륙교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제공: 인천시청) ⓒ천지일보 2021.12.23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22일 중구 영종도 씨사이드파크에서 열린 '제3연륙교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제공: 인천시청) ⓒ천지일보 2021.12.23

또 이날 열린 착공식에서도 “영종과 청라, 서울을 연결하는 중심축이자 인천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을 이어낼 ‘이음의 다리’인 제3연륙교가 대한민국을 대표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안전하고 신속하게 공사가 진행되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했다.

인천시민단체는 이러한 두 번째 착공식을 두고 드론쇼와 불꽃쇼에 수십억원이 투입돼 혈세 낭비요, 선거용이라고 비난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지난해 착공식을 해 놓고 또 착공식을 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이라며 “공구별로 나눠 착공식을 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1공구는 한화건설, 2공구는 포스코건설 등 시공사들이 자비를 들여 드론쇼와 불꽃쇼를 해도 결국은 제3연륙교 사업비에 포함되는 것으로 세금만 낭비하는 셈”이라고 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개최한 착공식은 자재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물량장 등의 착공식이었고, 올해는 본 공사 착공식으로 불꽃쇼에 드는 예산은 시공사가 남는 이익의 일정 부분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중구 중산동에서 서구 청라동까지 잇는 제3연륙교는 길이 4.681km, 폭 30m의 왕복 6차로 규모로 건설되며 2025년 12월 개통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1~3공구로 나눠 최근 3공구에 해당한 물양장과 공사용 진입도로 등을 설치했다.

제3연륙교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에 이어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세 번째 해상교량 중 유일하게 보도와 자전거도로가 설치되며, 세계 최고 높이인 180m 주탑 전망대와 수변데크길, 야간경관 등 시민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관광형 교량으로 건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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