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조류, 공룡에서 진화?…공룡 알 배아 연구, 추가 증거 나와

화석화된 공룡 알에서 나온 배아를 검사하는 새로운 연구에서 현대의 조류들이 공룡으로부터 진화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추가 증거들이 나타났다.

이 배아 화석은 지난 2000년경 중국 동부의 암석에서 발견됐고 푸젠(福建)성 잉량(英良) 석재자연사박물관에 보관돼 있어 '아기 잉량'으로 불리고 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길이가 27㎝로 추정되는 이 생물은 17㎝ 길이의 알 안에 들어 있다. 고생물학자들은 이 공룡이 백악기의 이빨없는 수각류 공룡, 즉 6600만년∼720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비랍토로사우루스에 속한다고 믿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알 속 배아의 자세는 이 공룡들이 부화에 가까운 새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연구에 참여한 중국, 영국, 캐나다의 과학자들은 '아기 잉량'의 자세가 지금까지 알려진 공룡 배아들과는 달리 머리는 몸 아래에 있고, 발은 양쪽에 있고 등은 알의 뭉툭한 끝을 따라 웅크리고 있는 독특한 것임을 발견했다. 이전 공룡의 배아에서는 인지되지 않았던 이 자세는 현대의 조류 배아의 자세와 유사하다.

부화하기 전에, 새들은 몸을 구부리고 날개 아래로 머리를 뻗는 일련의 자세를 발달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자세를 취하지 못한 배아는 부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죽을 확률이 더 높다.

연구팀은 '아기 잉량'을 다른 공룡과 새의 배아와 비교함으로써 이전에 새들만의 것으로 여겨졌던 이러한 부화 전 행동이 수각류 공룡에서 수천만 년 또는 수억 년 전에 진화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공동 제1저자이자 버밍엄 대학의 박사 연구원 피온 와이섬 마는 공룡 배아 연구가 공룡의 성장과 번식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공룡 배아와 닭 배아가 알 안에서 비슷한 포즈를 취하는 것을 보는 것은 흥미롭다. 아마도 비슷한 부화 전 행동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마는 덧붙였다.

연구팀의 일원인 에딘버러 대학의 스티브 브루사트는 이 작은 태아기의 공룡이 알 속에 웅크린 새끼 새처럼 생겼으며, "오늘날 새의 많은 특징들이 공룡 조상에게서 처음 진화했다는 더 많은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공룡 배아는 가장 희귀한 화석 중 하나이다. 이번 연구에서 제기된 가설을 더 시험하기 위해, 더 많은 배아 화석 발견이 필요하다고 중국 지질학 대학의 싱리다 교수는 말했다.

[베이징=신화/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