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열렸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오른쪽)이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에게 상장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제공: 한국거래소) ⓒ천지일보 2021.3.18
18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열렸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오른쪽)이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에게 상장기념패를 전달하고 있다. (제공: 한국거래소) ⓒ천지일보 2021.3.18

카카오 몸집 3배 불려 그룹 시총 5위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으로 올해 4대 그룹 중 SK그룹의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42조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전자는 9조원이 줄었다. 또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상장으로 시총 5위권까지 진입하며 몸집을 3배나 불렸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SK 그룹 상장사 27개 종목(우선주 포함)의 시총 합계는 211조 8천억원으로 지난해 말(169조 2천억원)보다 42조 5천억원(25.13%)가량 증가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SK바사(19조 7천억원))와 SKIET(12조 3천억원)의 증시 입성 덕분이다. 그룹사 맏형 SK하이닉스도 1년 새 시총이 4조원(4.64%) 가까이 증가했고 SK이노베이션(19.74%), SK(7.69%), SK텔레콤(42.95%) 등도 시총이 불어났다. 반면 SK바이오팜(-40.89%), SK케미칼(-43.48%) 등은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총 증가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룹주 1위인 삼성그룹 23개 상장사의 시총은 지난해 말(724조 6천억원)보다 8조원(1.10%)가량 증가한 732조 6천억원이다. 삼성그룹주 시총은 그룹 내 주도주인 삼성전자가 작년 연말 강세를 보이면서 사상 첫 700조원을 돌파했으나 연초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서 10월에는 700조원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는 삼성전자가 연중 저점 대비에서 일부 회복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크게 뛰면서 700조원선을 복귀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 품목 허가 등에 최근 약진하면서 시총이 작년 말 대비 8조 7천억원(15.98%) 증가한 63조원대를 기록, 현재 네이버와 시총 3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삼성SDI(8.76%), 삼성화재(12.80%), 삼성엔지니어링(71.32%) 등도 시총 증가에 기여했다. 그러나 삼성물산(-15.22%), 삼성생명(-14.54%), 삼성에스디에스(-11.20%), 호텔신라(-7.53%) 등은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DB

현대자동차그룹의 상장사 17곳의 시총은 작년 말보다 17조 2천억원(14.47%, 118조 8천억원→136조원) 증가했다.

호실적 등에 힘입어 기아(37.34%)를 비롯해 현대차(9.11%), 현대제철(8.33%), 현대건설(31.18%), 현대오토에버(5.26%), 현대위아(43.55%) 등 13개 종목의 시총이 증가했고 현대모비스(-4.11%), 현대글로비스(-10.60%) 등 4개 종목의 시총은 감소했다.

3대 그룹이 시총을 증가시킨 반면 LG그룹(134조 6천억원)은 오히려 9조 4천억원가량 줄면서 현대자동차에 밀려 그룹 시총 4위까지 밀렸다.

LG화학 시총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리콜 여파 등에 8조 4천억원(14.44%) 쪼그라들면서 그룹주 전체 시총 감소를 주도했다. LG이노텍은 애플카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81.92%나 뛰었으나 LG전자(-3.70%), LG생활건강(-29.94%) 등이 그룹 시총을 깎아내렸다.

그룹사 시총 10위권에서는 카카오 그룹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LG그룹을 뒤쫓았다.

작년 말 37조 4천억원에 불과했던 카카오 그룹 시총은 현재 115조 1천억원 규모로 1년 새 3배 수준으로 덩치가 커졌다. 이는 올해 공모주 최대어였던 카카오뱅크(30조원)와 카카오페이(24조 3천억원) 상장 덕분이다. 또 카카오 역시 시총이 34조 4천억원에서 53조 3천억원으로 18조 8천억원 늘어나 시총 5위권에 진입했다.

카카오그룹은 한때 시총 3위 자리를 넘보기도 했으나 빅테크 규제 이슈, 카카오페이 주가 부진 등으로 현재 5위에 머무르고 있다.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그룹 시총 63조 7천억원)와 포스코(그룹 시총 40조 2천억원)의 시총은 작년보다 각각 36.9%, 20.9% 증가해 6위와 8위 자리를 유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상장 등으로 시총이 25조원대로 증가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몸집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셀트리온(-37조 4천억원, 45%↓)으로 순위도 5위에서 7위로 밀렸다.

한편 내년에는 1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예정이라 공모가 기준 시총이 60조원∼70조원으로 전망돼 LG그룹주가 다시 치고 올라가 현대차는 물론 SK까지 넘어설 것으로도 예측된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내년 상장을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모가 기준 시총 4조원∼6조원대로 힘을 보탠다.

카카오그룹 역시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4위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린다.

3일 오전 8시 50분부터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한국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박태진 JP모간증권 한국총괄대표, 정우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 (제공: 한국거래소) ⓒ천지일보 2021.11.3
3일 오전 8시 50분부터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카카오페이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한국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박태진 JP모간증권 한국총괄대표, 정우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 (제공: 한국거래소) ⓒ천지일보 20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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