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포스터(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포스터(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유쾌한 B급 감성이 사라졌다. 대신 클래식을 장착했다.

오는 22일에 개봉하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킹스맨3)’는 말그대로 킹스맨의 시작을 담은 영화다. 킹스맨은 2015년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킹스맨1)’를 시작으로 2017년 ‘킹스맨: 골든 서클(킹스맨2)’까지 단 두 편의 영화로 누적 관객 1100만 명을 넘긴 국내에서 인기를 끈 외화 시리즈다.

이번 킹스맨3는 킹스맨1, 2편의 프리퀄 작품으로 ‘킹스맨’이라는 독립 정보 기관이 어디서, 누구로부터 시작됐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그래서 영화는 100년 전 19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왕의 훈장까지 받은 ‘옥스포드’ 공작(랄프 파인즈)은 수 많은 전쟁을 겪으면서 평화주의자로 마음을 먹는다. 무고한 희생에 칼 대신 봉사의 길을 택한 공작. 하지만 자신의 부인마저 잃으면서 부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영지에서 아들 ‘콘래드(해리스 딕킨슨)’를 전쟁으로 내보지 않은 채 안전하게 키우고자 한다.

하지만 콘래드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고 조국을 위해 전쟁에 나가는 것을 ‘정의’라고 여긴다. 옥스퍼드 공작은 끝까지 콘래드의 군 입대를 반대하면서 유모 폴리(젬마 아터튼), 집사 숄라(디몬 하운수)와 함께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악당들의 전쟁을 막기 위해 러시아로 함께 향하고 거기서 라스푸틴(리스 이판)의 악행을 막지만 돌아온 콘래드는 입대할 수 있는 생일이 지나자 바로 자원한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스틸컷(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스틸컷(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킹스맨3는 1900년대 제1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한다. 영국과 러시아, 독일의 역사적 큰 사건들을 보여준다. 제1차 세계대전의 배경이 됐던 사라예보 사건부터 러시아 혁명, 뒤늦은 미국의 참전 등 역사적 큰 사건 뒤에 악당의 공작과 그를 막으려는 킹스맨의 모습을 그렸다. 실제 역사적 인물의 이름도 그대로 활용하면서 관객들을 1900년대로 끌고 간다.

하지만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일까. 킹스맨 시리즈 특유의 B급 감성은 사라지고 클래식을 담아냈다. 그래서 중간중간 B급의 유머는 나오지만 이보다는 역사적인 사건들이 더 눈에 들어오면서 극의 분위기는 전작들보다 무거워졌다.

그리고 ‘반전(反戰)’의 신념을 담으면서 옥스포드 공작과 대치되는 콘래드의 조합은 전작들의 콤비인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튼의 합과는 결을 조금 달리한다. 이에 대해 전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매튜 본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전편에서 ‘킹스맨’의 기원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 때문에 짚고 넘어갔어야 했다”며 “제1차 세계대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도자를 잘 선출해야 한다는 것, 작은 사건들도 어마어마하게 번질 수 있다는 것 등 이 영화는 반전(反戰) 영화”라고 소개했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스틸컷(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스틸컷(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그리고 배경이 1900년대로 그려지면서 액션 역시 클래식하게 바꼈다. 이전 시리즈에서 보였던 다양한 첨단 장비 대신 장검으로 대치하는 전투씬이 늘어났다. 그래서 최근 개봉됐던 마블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장검 액션이 조금은 지루하게 여겨질지 모르나 이를 채우기 위해 감독은 다양한 카메라 컷들과 무빙, 배경음악을 활용했다.  

또 영화 속 표현된 시대 의상들은 눈 여겨 볼 만한 요소들 중 하나다. 이에 국내 유튜버 중 패션 유튜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밀라논나’가 배우 겸 모델 주우재와 함께 킹스맨 속 의상을 분석한 영상을 공개해 시선을 끈다. 영화를 보기 전 해당 유튜브 영상을 보고 간다면 조금 더 영국의 클래식한 의상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