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희 수습기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가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앞에서 ‘홍남기 기재부 장관 아들 서울대병원 입원 특혜 규탄!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진상규명·사과 요구!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6
[천지일보=김민희 수습기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가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앞에서 ‘홍남기 기재부 장관 아들 서울대병원 입원 특혜 규탄!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진상규명·사과 요구!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6

“전화 한 통에 장관아들 입원, 어처구니없어”

“서울대병원장, 모르쇠 일관… 사죄하라”

[천지일보=김민희 수습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로 공공병상 포화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홍남기 기재부 장관 아들 특혜 입원 의혹’을 받고 있는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에게 진상 규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김 원장은 ‘특혜 입원’ 의혹과 관련해 책임 있는 해명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김 원장은 진상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아들 홍모씨가 서울대병원 특실에 입원해 특혜 입원 논란이 일었다.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찾은 홍씨는 응급한 상황이 아니란 진단 결과를 받고 응급실 등록이 취소됐으나 이후 2시간여 만에 서울대병원 특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 배경에는 김 원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알려졌다.

유지원 서울대병원 노조 대의원은 “국가 중앙 병원이라 자처하는 서울대병원이 입원 청탁을 받으면서 청렴을 말할 수 없고, 직권을 남용하면서 공공이라 말할 수 없다”며 “원장의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태도로 인해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병원 노동자들은 상처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김 원장은 이번 특혜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대국민 사과하라”며 “안 그러면 병원 노동자들은 더 이상 원장을 믿고 병원의 지침대로 국민들을 치료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김민희 수습기자]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앞에서 열린 ‘홍남기 기재부 장관 아들 서울대병원 입원 특혜 규탄!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진상규명·사과 요구!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결의대회’에서 서울대병원 노조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6
[천지일보=김민희 수습기자]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앞에서 열린 ‘홍남기 기재부 장관 아들 서울대병원 입원 특혜 규탄!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진상규명·사과 요구!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결의대회’에서 서울대병원 노조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6

박나래 서울대병원 노조 대의원은 “서울대병원은 3차 병원(상급종합병원)으로 응급한 환자가 아닌 경우 입원하지 않는 게 맞다”며 “힘 있는 사람은 3차 병원에 안 와도 되는 경우에도 입원하고, 정말 입원해야 하는 환자는 입원하지 못하는 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병원에서 일하며 환자·보호자들과 이야기해보면 두 달은 기다려야 입원·수술할 수 있다”며 “그런데 공직에 있는 사람은 전화 한 통에 바로 입원할 수 있는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자신은 아무 것도 모른다’ ‘얘기할 것도 없다’는 등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런 자세는 서울대병원을 이끌어가는 원장이 할 행동은 아니다. 김 원장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전 조합원·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해 그 결과를 서울대병원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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