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본점 모습. (제공: KB금융)
KB금융그룹 본점 모습. (제공: KB금융)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KB금융지주가 본격적인 ‘포스트 윤종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기존 양종희 부회장에 이어 허인 국민은행장과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이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오는 2023년 윤 회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이들의 경쟁 구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은 1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KB증권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후보들의 선임은 이달 중 각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먼저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이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하면서 국민카드,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 등 계열사 3곳의 수장이 교체됐다. 이 사장의 후임으로는 이창권 KB금융 전략총괄(CSO)·글로벌전략총괄(CGSO)이 올랐다. 이 내정자는 푸르덴셜생명의 성공적 인수에 기반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통해 그룹 내 수익원 확보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고 있다.

KB생명보험 대표에는 1964년생인 이환주 현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가, KB저축은행 대표에는 허상철 현 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 대표가 추천됐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2년이다.

나머지 KB증권,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에서는 박정림·김성현(복수대표), 이현승, 황수남, 김종필 현 대표이사의 연임이 결정됐다. 이들의 임기는 1년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KB금융이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해 윤 회장의 임기 종료에 대비하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윤 회장이 지배구조 안정화에 초점을 둬온 만큼 일찌감치 후계구도를 구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부회장으로 임명된 3명 모두 1961년생 동갑내기로, 허 행장은 장기신용금고, 양 부회장은 주택은행, 이 사장은 국민은행 출신이다. 이들은 윤종규 회장을 보좌하며 차기 회장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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