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천지일보DB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유한기 전(前)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 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정치권에서 다시 특검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최근 잠잠했던 ‘특검’이 대선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다.

10일 유 전 본부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검찰의 뭉개기 수사가 초래한 참사로서 최소한의 수사 정당성도 이제 상실했다”며 “수사 능력과 의지를 상실한 수사팀은 스스로 특검을 자청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어떻게 한 사람이 생명을 스스로 끊어야 할 상황이었는지, 숨겨진 진실은 뭔지, 어떤 흑막이 있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할 커다란 책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며 특검을 도입을 언급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제23회 전국장애인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1.12.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제23회 전국장애인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 ⓒ천지일보 2021.12.10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번 사건과 관련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 측에서 할 이야기가 더 많지 않겠나”라며 공을 넘겼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윗선에 대한 수사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특검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여당은 정면돌파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에 대해 기자단 공지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의 민주당 입당식을 끝낸 후, 유 전 본부장 사망 관련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혀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차량에 탑승해 자리를 떠났다.

이소영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유 전 본부장 관련) 입장 정리가 안 됐다기보다 속보를 보고 알아서 경위나 사실을 모른다”며 “오후에 알아보고 말씀드리겠다. 경주에서 첫 일정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있다. 그때 (이 후보가) 백블(백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검찰을 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새가슴 검찰은 진짜 도둑은 안 잡고 피라미 잡기로 수사하는 척 시간만 보낸다”며 “(검찰이) 일부러 몸통을 피하려다 보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전 의원은 활개 치게 하고, 뒷돈 2억원 혐의로 애매한 사람만 잡는다”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대구 동성로 거리에서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선대위) ⓒ천지일보 2021.12.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대구 동성로 거리에서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선대위) ⓒ천지일보 2021.12.10

또 “뒷돈 의혹 캐지 말고 거대한 몸통을 파 봐라. 누구를 두려워하는지, 누가 무서워 새가슴인지 참으로 무법 지경이고 답답하다”며 “‘50억 클럽’ 명단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SK이다. SK 계열사에서 화천대유로 흘러간 돈 흐름을 쫓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유 전 본부장이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접수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조사를 진행한 결과 그는 이날 오전 7시 40분께 고양시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14년 8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3)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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