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 한의과대학 김봉이 교수 연구팀이 알레르기성 비염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천연물의 효능을 ‘식물 유래 천연물’, ‘균류 및 광물 유래 추출물’, ‘탕제’, ‘임상시험’ 네 그룹으로 분류해 정리했다고 8일 밝혔다.
경희대 관계자는 “이번 기초 연구를 통해 향후 만성질환인 비염 환자에게 한약재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경희대에 따르면 경희대 한의학과 19학번 임수현, 정이와 학생이 공동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이번 연구는 ‘The Potential of Natural Products as Treatments for Allergic Rhinitis: From Traditional Medicine to Modern Drug Discovery’라는 제목으로 국제 저널인 ‘antioxidants(IF: 6.313)’에 게재됐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나 먼지와 같은 항원에 의해 코 안에 발생하는 염증이다. 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콧물·코 가려움·재채기·코 막힘 등이 주요 증상이다. 비염 환자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완치가 어려워 한 번 발병 시 평생 치료 받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 연구팀은 부작용이 적은 한방 치료의 확대를 위해 비염 억제와 예방에 좋은 약재를 종류별로 리뷰했다. 연구팀은 천연물 중 생강나무(노강(老薑), Lindera obtusiloba)와 후추(호초(胡椒), Piper nigrum L.)의 추출물이 비염의 염증 반응을 억제한 것을 확인했다.
균류 및 광물 중에서는 호박(호박(琥珀), Succinum)이 염증 신호체계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약재를 섞은 탕 중에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가미형개연교탕(加味荊芥連翹湯), 소청룡탕(小靑龍湯)이 염증과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관련 인자를 억제했다.
김 교수는 “한약 및 천연물이 여러 신호전달체계를 조절해 비염의 증상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연구들을 분석했다”고 했다.
임수현 학생은 “비염은 전 세계 인구 40%가 겪고 있는 만성질환인 만큼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 치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그동안 비염 기전 연구가 종합되지 않고 분리돼 있었는데, 이번 기초연구를 통해 통합된 기전 자료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공동 제1저자 정이와 학생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추가 임상연구가 필요한 약재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4가지 기전에 따라서 천연물을 분류한 연구로 더 많은 천연물 임상시험이 진행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