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이 경희대 교수 연구팀이 비염의 염증 억제 효능을 보인 천연물을 정리해 발표했다. 연구에서 생강나무와 후추 추출물 등이 비염의 염증 반응을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봉이 경희대 교수 연구팀이 비염의 염증 억제 효능을 보인 천연물을 정리해 발표했다. 연구에서 생강나무와 후추 추출물 등이 비염의 염증 반응을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 한의과대학 김봉이 교수 연구팀이 알레르기성 비염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천연물의 효능을 ‘식물 유래 천연물’, ‘균류 및 광물 유래 추출물’, ‘탕제’, ‘임상시험’ 네 그룹으로 분류해 정리했다고 8일 밝혔다.

경희대 관계자는 “이번 기초 연구를 통해 향후 만성질환인 비염 환자에게 한약재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경희대에 따르면 경희대 한의학과 19학번 임수현, 정이와 학생이 공동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이번 연구는 ‘The Potential of Natural Products as Treatments for Allergic Rhinitis: From Traditional Medicine to Modern Drug Discovery’라는 제목으로 국제 저널인 ‘antioxidants(IF: 6.313)’에 게재됐다.

김봉이 경희대 교수 연구팀은 개별 약재에 대한 기전을 세부적으로 분석하면서 각 기전마다 어떤 약물이 작용하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도식 이미지로 정리했다. (제공: 경희대) ⓒ천지일보 2021.12.8
김봉이 경희대 교수 연구팀은 개별 약재에 대한 기전을 세부적으로 분석하면서 각 기전마다 어떤 약물이 작용하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도식 이미지로 정리했다. (제공: 경희대) ⓒ천지일보 2021.12.8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나 먼지와 같은 항원에 의해 코 안에 발생하는 염증이다. 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콧물·코 가려움·재채기·코 막힘 등이 주요 증상이다. 비염 환자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완치가 어려워 한 번 발병 시 평생 치료 받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 연구팀은 부작용이 적은 한방 치료의 확대를 위해 비염 억제와 예방에 좋은 약재를 종류별로 리뷰했다. 연구팀은 천연물 중 생강나무(노강(老薑), Lindera obtusiloba)와 후추(호초(胡椒), Piper nigrum L.)의 추출물이 비염의 염증 반응을 억제한 것을 확인했다.

균류 및 광물 중에서는 호박(호박(琥珀), Succinum)이 염증 신호체계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약재를 섞은 탕 중에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가미형개연교탕(加味荊芥連翹湯), 소청룡탕(小靑龍湯)이 염증과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관련 인자를 억제했다.

김봉이 교수가 지도한 연구에는 한의학과 19학번 임수현·정이와 학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신채원·조종혁 학생과 김관일·심범상·고성규 교수도 함께했다. 사진 왼쪽부터 한의학과 19학번 정이와·조종혁 학생, 김봉이 교수, 신채원·임수현 학생. (제공: 경희대) ⓒ천지일보 2021.12.8
김봉이 교수가 지도한 연구에는 한의학과 19학번 임수현·정이와 학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신채원·조종혁 학생과 김관일·심범상·고성규 교수도 함께했다. 사진 왼쪽부터 한의학과 19학번 정이와·조종혁 학생, 김봉이 교수, 신채원·임수현 학생. (제공: 경희대) ⓒ천지일보 2021.12.8

김 교수는 “한약 및 천연물이 여러 신호전달체계를 조절해 비염의 증상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연구들을 분석했다”고 했다.

임수현 학생은 “비염은 전 세계 인구 40%가 겪고 있는 만성질환인 만큼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 치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그동안 비염 기전 연구가 종합되지 않고 분리돼 있었는데, 이번 기초연구를 통해 통합된 기전 자료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공동 제1저자 정이와 학생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추가 임상연구가 필요한 약재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4가지 기전에 따라서 천연물을 분류한 연구로 더 많은 천연물 임상시험이 진행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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