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바다를 배경으로 인천 영종 씨사이드파크에 레일바크 철로와 자전거도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천지일보 2021.12.8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인천 영종 씨사이드파크에 레일바크 철로와 자전거도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천지일보 2021.12.8

인천대교·영종대교 이용
월미도 선착장서 선박 가능
해안로 따라 7.8㎞로 산책
휴게·염전생태공원·철새·낙조
캠핑장·갯벌체험거리 풍부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영종 씨사이드파크가 언택트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중구 영종도에 있는 씨사이드파크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가 연결돼 있어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진입할 수 있고, 월미도~영종도(구읍뱃터)를 오가는 여객선을 이용해도 된다. 여객선을 이용하면 15분 만에 갈 수 있다.

영종도는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동에 속한 섬으로 용유도(龍遊島)와 삼목도(三木島), 신불도(薪佛島) 사이 얕은 바다를 방조제로 연결해 간척해서 만들어진 섬이다. 인천국제공항 건설에 따른 부지확장공사로 인해 바다를 매립하면서 이전보다 넓어진 63.81㎢의 규모로 현재 인천국제공항과 영종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인구 유입이 늘고 있다.

영종도의 본래 이름은 제비가 많은 섬이라해 ‘자연도(紫燕島)’라고 불렸다. 영종도로 불리게 된 것은 조선시대 경기도 화성에 있던 영종진(永宗鎭)을 이곳에 옮겨오면서 부터다. 현재 영종동은 3개의 법정동(중산동, 운남동, 운북동)으로 유인도 2개 무인도 5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다.

씨사이드파크는 바다를 배경으로 인천대교 기념관에서 영종역사관까지 바다와 면해 있는 7.8㎞로 조성돼 있다. 전체면적은 177만㎡로 여의도 전체면적과 맞먹는다. 송도 센트럴파크의 4배 규모이며 영종국제도시의 랜드마크 공원이다.

특히 영종도가 지닌 빼어난 자연풍경인 갯벌과 영종진공원, 해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자전거도로, 염전생태공원, 철새, 낙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캠핑장(카라반·텐트), 휴게 및 인공폭포, 레일바이크, 물놀이장 등 체험거리가 풍부해 아이들을 동반하기에도 제격이다.

[천지일보 김미정 기자] 인천 영종 씨사이드파크에서 레일바이크를 타는 관광객의 모습. ⓒ천지일보 2021.12.8
[천지일보 김미정 기자] 인천 영종 씨사이드파크에서 레일바이크를 타는 관광객의 모습. ⓒ천지일보 2021.12.8

왕복 5.7㎞의 레일바이크 페달을 씽씽 밟으며 달리다 보면 바다 건너 월미도와 송도, 인천대교 등 서해의 낙조를 한눈에 즐길 수 있어 친구, 연인, 아이들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평일에도 즐겨 찾는 이들이 많다.

바다를 배경으로 공원에 마련된 10m 높이에서 폭포가 흐르는 인공암벽 사이로 레일바이크를 타고 달리거나 이곳에서 간간이 클라이밍을 하는 동호회의 모습도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철새들의 휴식처인 송산유수지를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조개와 새우, 갯지렁이 등이 많아 철새들이 계절 상관없이 머물고,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와 흰발농게도 볼 수 있다. 송산에는 맹꽁이도 서식하고 있다.

영종 도시가 개발되기 전 운영했던 염전을 공원화한 염전생태공원은 끝없이 늘어선 데크와 조망대가 설치돼 있어 계절마다 다양한 자생식물과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12월이지만, 아직 남아 있는 갈색 물결 억새밭 사이를 걸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최근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최민희(32, 중구 운남동)씨는 “블로그에 올라온 억새밭을 보고 친구와 함께 점심 먹고 잠시 나왔는데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며 “집 가까이에 있어도 관심을 갖지 않으면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같이 온 친구도 “멀리 갈 필요 없는 것 같다. 인근에 멋진 카페도 생기고. 운동 삼아 자주 찾아야겠다”며 팔짱을 끼고 걸음을 재촉했다.

김소정(43, 인천 연수구)씨는 “딸아이 수능도 끝나고 그동안 고생한 딸에게 바다 구경도 시켜주고 바다를 보면서 칼국수도 먹었다”며 “집에서 영종도까지 30분 정도밖에 안 걸린다. 영종도에 힐링할 곳이 많은 것 같다. 친구들하고 조만간 다시 와야겠다”고 말했다.

씨사이드파크에는 일상을 벗어나 바다와 숲속의 자연환경이 갖춰진 오토캠핑장과 텐트 형식의 캠핑장이 마련돼 있어 예약해야만 이용이 가능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영종 씨사이드파크와 연계된 바다에서 갯벌체험을 하는 관광객의 모습. ⓒ천지일보 2021.12.8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영종 씨사이드파크와 연계된 바다에서 갯벌체험을 하는 관광객의 모습. ⓒ천지일보 2021.12.8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카라반 캠핑을 왔다는 박정남(39, 인천 부평구)씨는 “예약 잡기가 참 힘들었다. 한 달 전에 예약했는데 지금 왔다”며 “캠핑장에 아이들 놀이터도 마련돼 있고 바다도 바로 앞에 있어서 가족들이 좋아하니까 만족스럽게 보내고 있다”고 했다.

박씨 옆에 있던 7살 정빈이(가명)는 “꽃게도 잡고 레일바이크도 탔다. 아빠가 직접 바비큐를 해 주시니까 더 맛있다”며 “여기서 자고 내일은 영종 역사관에 가서 구경하기로 했다”며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레일바이크 이용은 15만 2000명, 캠핑장 3만 6000명 등 총 24만 8000여명이 씨사이드파크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장은 카라반 22동과 텐트 60동 총 82면의 캠핑장이 마련돼 있으며, 코로나19로 잠시 문을 닫았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이후부터 운영이 재개됐다.

씨사이드파크에서 여행을 즐긴 후 인근에 있는 구읍뱃터에서 싱싱한 해물로 요기를 하고 바다를 전경으로 한 카페에서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일몰을 바라보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해보길 추천해 본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영종 씨사이드파크 내 염전생태공원에 마련된 억새밭을 감상하고 있는 관광객. ⓒ천지일보 2021.12.8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영종 씨사이드파크 내 염전생태공원에 마련된 억새밭을 감상하고 있는 관광객. ⓒ천지일보 2021.12.8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